"1백만개의 제품중 단 3.4개의 불량만을 허용하는 6시그마 경영품질은
철학적인 목표로 그치는 게 아니예요. 이 경영 활동을 하는 한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이룰 수 있는 현실적 목표죠"

김쌍수 LG전자 부사장(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은 6시그마가 한국의
현실에서 실현가능한 목표라고 확신하는 이유를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서 찾고
있다.

바로 고려시대에 만든 팔만대장경이 해답이라는 설명이다.

"합천 해인사에 보존돼 있는 팔만대장경은 모두 8만1천2백40장의 목판에
총5천2백만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많은 글자중 단 한자의 오자도
없습니다"

그는 우리 조상들이 이미 수백년전에 6시그마보다 더욱 앞선 품질의 작품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따라서 컴퓨터에 각종 통계 수치를 넣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 적용하면
되는 6시그마는 오히려 달성하기 손쉬운 셈이지요"

김 부사장은 무엇보다 6시그마 경영활동이 1백PPM운동 등 기존 품질운동이
갖고 있는 한계인 "만성불량"을 돌파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강조했다.

"1백PPM은 문제를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나 근원적인 문제해결에는 미흡
합니다. 6시그마는 다릅니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숫자와 그래프로 명확히
드러나지요"

현장합리화나 개선활동, 생산시스템수정 등을 통해 아무리 고쳐도 안되던
수준을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는 것.

따라서 어떠한 품질운동보다 6시그마가 강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모든 보고서를 6시그마에 기초해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효과가 검증된 툴을 이용하지 않으면 보고서의 재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회의에서도 마찬가지다.

6시그마 경영품질과 관련된 용어를 쓰도록 해 객관화되고 통일된 기준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임직원들이 주고받는 회의용어는 6시그마로 돼 있다.

창원공장은 6시그마 도입 만 2년이 되던 지난해말 사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6시그마 경영이 업무 만족도를 최고로 만들어 주었으며 조직문화
에서 논리력을 키워주었다고 직원들은 응답하고 있다.

이제는 생산이나 연구개발쪽 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파이낸스 자재조달
등 비생산(트랜색션) 분야까지 6시그마를 확대적용하고있다.

"지난해부터 사무기술직 사원에 대해 6시그마 프로젝트 하나씩을 안하면
진급을 안시키고있습니다. 모든 업무를 시그마수준으로 체크하므로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쉬워졌지요"

김 부사장은 6시그마를 보다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바로 21세기의 핵심 용어가 될 디지털과 6시그마 사상을 결합해 새로운 기업
문화로 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차세대 경영의 틀로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원대한
포부다.

또 이같은 틀을 마련하기 위한 기반작업으로 끊임없는 임직원 교육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할 계획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