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연합철강 1,2대 주주가 한보철강
인수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시 정면으로 격돌했다.

9일 연합철강 창업자이자 2대주주인 권철현(75) 중후산업 회장은 서울
태평로 중후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아들이 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
과 함께 추진중인 한보인수를 동국제강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이 언론에 직접 나선 것은 지난 75년이후 처음이다.

권 회장은 "지난 2월이후 동국이 해외 인수 파트너 등에 편지나 팩스로
직간접적인 압력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측은 인수파트너로 접촉한 이탈리아 두페르코사를 동국이 영향력을
행사, 참여를 포기하게 한 점을 대표적인 인수방해 사례로 지적했다.

이에 맞서 연합철강 우리사주조합결성추진위원회 강진호 위원장은 같은 시간
코리아나호텔레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후산업이 연합철강 증자에는 반대
하면서 한보철강을 인수하는 것은 연합철강을 고사시키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최근 1대 주주로부터 증자과정에서 권 회장의 지분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약을 받은 만큼 권 회장이 증자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증자에 대한 권 회장 주장 =권 회장은 동국이 연합철강을 경영하는 한
결코 증자는 없다고 확언했다.

증자를 반대하는 이유로 권 회장은 연합철강의 "밀실경영" "불투명 경영"을
꼽았다.

2대 주주인 자신의 경영참여는 철저히 막은 상태에서 해외투자 유가증권투자
등으로 회사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연철이 중앙상호신용금고 LG텔레콤 데이콤 등의 주식을 사는데
1천3백70억원을 쏟아부은 것은 동국제강의 경영에 편의를 주기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회장은 동국이 증자과정에서 자신의 연합철강 지분율을 보장해도
이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 등이 연철 증자협상을 요청해도 이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동국제강 입장 =동국은 한보인수 방해 운운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동국 관계자는 "권 회장측의 기자회견은 사사건건 연철의 대주주인 동국을
괴롭히기 위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연합철강측도 그동안 권철현 회장의 증자 불가 사유가 해결된만큼 하루속히
증자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연합철강 노조는 연합철강의 증자를 허용하지 않는 한 권철현 회장측의
한보인수 활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철 노조는 지난 4월30일부터 서울 부산 등지에서 "연합철강 증자를 위한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동국은 한보철강 인수전이 막판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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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철강 연혁 ]

<> 62년 12월 :설립
<> 72년 11월 :제9회 수출의 날 급탑산업훈장(수출 1위)
<> 73년 6월 :기업 공개
<> 77년 2월 :국제그룹에 피인수
<> 85년 2월 :동국제강에 피인수
<> 98~99년 5월 :1,2대 주주간 임원해임 장부열람
2대 주주 의결권 금지 관련소송 13건 제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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