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법은 "발명이란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의 창작으로서 고도의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콜룸부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것은 새로움과의 만남이지만 창조성이
없으므로 발명이 아니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도 아름다움을 창작한 것이긴 하나 자연법칙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발명과 구분된다.

결국 자연법칙의 이용, 기술적 사상의 창작, 고도성 등이 발명의 키워드
이다.

그렇다면 발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케임브리지대학의 베버리지 교수가 1950년에 출간한
"과학연구의 태도"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발명의 4단계로 정보의 수집, 심사숙고, 착상, 새로운 발명에 대한
비판 등을 제시했다.

창조성의 4C, 즉 Collection(수집), Contemplation(심사숙고), Conception
(착상), Criticism(비판)의 과정을 통해 발명이 이루어진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보의 수집은 그 이전에 새로운 문제의 인식이 있음을 내포하므로
여기에서는 문제인식에서 비판까지 모두 5단계로 나누어 살펴본다.

발명의 출발점은 새로운 문제의 인식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듯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왜 그래야만 할까", "왜 이렇게 생겼을까" 하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낚시를 광적으로 즐기던 발명가 김순태씨는 "신속하게 텐트를 치는 방법을
없을까"하는 문제인식을 갖고 원터치텐트를 개발했다.

많은 사람들은 텐트를 어렵게 치면서도 "텐트도 집인데 당연히 어렵지
않겠는가"하고 지나쳐 버렸다.

그러나 김씨는 텐트도 자동우산처럼 한번에 펼 수 있다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쉽게 펴지는 원터치텐트다.

발명의 두번째 단계는 정보의 수집이다.

특종을 노리는 기자는 발로 뛰어야 하듯 발명가도 발이 고달파야 좋은
발명을 할 수 있다.

개발하고자 하는 발명과 관련 있는 정보는 가능한 대로 많이 수집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당신이 새로운 시계를 발명하고 싶다면 먼저 도서관이나 특허청으로
가라.

그리고 규모가 큰 시계방도 자세히 둘러봐야 한다.

분명 무엇인가 새로운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발명의 질은 정보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심사숙고 및 착상의 단계다.

먼저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료들을 어느 정도 분석하고 파악했다면 다음에는 마음을 청소해야
한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선입관과
편견을 버리고 깨끗하고 빈 마음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때론 기존의 질서와 법칙을 뛰어넘는 과감한 시도도 필요하다.

발명이란 매우 건설적이면서 또한 파괴적이다.

발명의 마지막 단계는 비판과 평가다.

시인들은 한편의 시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 번의 수정작업을 거치기도 한다.

물론 처음 쓴 시가 최고의 작품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발명도 마찬가지여서 착상이 떠오르면 그것을 기록하고 가능하면 시제품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주저없이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난해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린 YTC텔레콤의 초소형 핸즈프리 전화기
"마이폰"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제품이다.

서둘러 출시한 신제품이 의외로 고전하자 YTC텔리콤은 여러차례 디자인과
사이즈를 개선하고 가격 역시 기존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마이폰의 성공은 소비자의 비판과 평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결과다.

발명이 완성되면 상품화에 앞서 특허출원을 한 다음 그 업계의 전문가나
주위사람들의 평가를 받아봐야 한다.

아무리 천재적 발명가라 하더라도 다수의 생각보다는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광운대 창업지원센터 전문위원.엠커이컨설팅 대표
stealth@daisy.kwangwoon.ac.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