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 가치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교통망이다.

사람들의 관심밖이던 부동산도 전철이 생기고 도로가 뚫리면 알짜배기가
된다.

단순히 교통만 편리해지는게 아니라 전철이나 도로주변의 땅은 용도가
바뀐다.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 또는 준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되는
식이다.

특히 상업지역으로 바뀌면 땅값이 오르고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용적률도
높아진다.

이들 지역의 부동산시장 판도가 재편되는 것이다.

이달말 지하철 8호선 잠실~암사구간이 개통되는 것을 시작으로 2기 지하철
6~8호선이 내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준공된다.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 신공항고속도로 광역전철망 등 굵직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을 에워싸는 외곽순환고속도로가 2002년께 대부분 개통되면
나들목(진출입로) 주변에 있는 아파트가 돈되는 부동산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방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면서 서울로의 출퇴근 여건은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순환고속도로 근처인 구리 남양주 의정부 김포 시흥 부천 등에 있는
택지개발지구가 유망 주거지로 꼽힌다.

순환고속도로는 전체 길이의 35%정도가 이미 개통됐다.

2기 지하철 및 외곽순환도로 주변의 투자유망한 아파트와 지역을 살펴본다.

<> 구리토평지구 =외곽순환고속도로 나들목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토평 인터체인지를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 있는 택지개발지구 가운데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

지난 3월 분양돌풍을 일으킨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돌풍의 진원지답게 지금도 여진은 남아있다.

분양권 시세가 서울 강남못지 않게 강세다.

오는 2001년 6월 각각 입주하는 금호 대림.영풍 삼성아파트가 분양권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상당수의 층에서 한강을 볼 수 있는 입지여건 때문이다.

삼성아파트는 브랜드이미지 영향이 크다는게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분양권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금호 62평형이다.

분양가(3억원)에 비해 최고 7천만원까지 웃돈을 줘야 분양권을 구할 수
있다.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대림.영풍아파트 34평형은 최고 2천5백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삼성아파트 51평형 분양권은 분양가에 비해 1천만~4천만원 높은
2억6천만~2억9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택공사는 오는 10월 구리토평지구에서 21평형 89가구와 25평형 6백30가구
를 분양한다.


<> 김포 =외곽순환고속도로와 48번 국도가 교차하는 김포인터체인지 주변을
눈여겨 봐야 한다.

풍무리 장기리 사우지구와 최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고촌.신곡지구가
유망하다.

김포에서는 입지여건상 사우지구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와 바로 이어지는데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신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동보건설은 조만간 김포 풍무동에서 24~56평형 1천8백여가구를 분양한다.

또 현대산업개발도 풍무동에서 오는 8월중순께 32~51평형 6백가구를,
신안종합건설은 감정동에서 하반기중 아파트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고촌.신곡지구에 앞으로 1천7백64가구가 들어서는 것을 비롯 김포일대에
오는 2006년까지 모두 2만4천7백여가구가 순차적으로 건립된다.

김포일대에서 분양중인 아파트값은 평당 3백40~4백25만원으로 일산신도시
아파트나 용인지역의 분양가보다 평당 1백만~1백50만원정도 싸다.

광역교통망 등 기반시설이 갖춰질 2~3년후엔 아파트값이 일산신도시나
용인지역에 못지 않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 시흥 연성지구 =미분양 아파트가 많기로 소문난 지역이다.

시화공단과 가까워 주거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미지와 불편한 교통여건
때문이다.

그러나 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올해안에 산본~송내구간이 개통된다.

이에 따라 제2경인고속도로와 만나는 양지 분기점을 이용, 서울 강남까지
자동차로 40분정도면 닿을 수 있다.

연성지구에서 차로 15분정도 떨어진 은행지구는 경기도 시흥시 구시가지와
가깝다.

95년부터 총 8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연성지구보다 수인산업도로나 양지분기점을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은행지구는 지난 1년동안 시세 형성이 어려울 정도로 매기가 끊어져 있다.

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실수요자의 발길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 의정부 =장암지구가 단연 돋보인다.

동일로 인터체인지에서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은 물론 경기 남부지역으로도 이동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경의선 회룡역도 장암지구에서 가까워 빼어난 교통여건을 자랑한다.

대우건설은 오는 7월 장암지구에서 24~49평형 7백80가구를 분양한다.

올 하반기에 4천4백56가구가 단계적으로 입주할 민락지구, 토지공사가
6천2백여가구를 공급할 송산지구, 8천6백여가구가 공급예정인 금오지구는
장암지구에 비해 교통여건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들 지구도 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