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투자박람회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에서 개막됐다.

21개 APEC 회원국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2천여명의 각국 투자가들을 한꺼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등 각종 영상자료와
소개책자를준비, 투자가들을 끌어들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황두연 사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의
투자여건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외국인투자확대
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엔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거물들이 대거 방한, 한국의 알짜
배기 투자매물 인수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으면서 거래 성사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각지에 발전설비를 투자하는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조지아 파워사의
프레드릭 퀘스터 홍콩법인장은 이번에 서울을 찾아 한국투자를 타진중이다.

한전에서 매물로 내놓은 열병합발전소 2곳을 이 회사가 살지 관심거리다.

SK에 3억달러를 투자한 미국의 엔론 인터내셔널사의 캐리 슬론 대표도 참가,
투자대상을 물색중이다.

영국의 투자기관 리젠트 퍼시픽그룹의 제임스 멜런 회장은 이미 한국의 금융
분야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

또 충남 연륙교에 3억달러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골든게이트 은행의 레오
럼 회장도 방한했다.

금호생명에 1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터커 앤드 어소시에이츠사의 윌리엄 터커
회장도 주목받는 인물.

그는 한국내 금융회사에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 위해 참가했다.

또 EU(유럽연합)최대의 인수합병(M&A)및 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인 앙거만
그룹 한스 베트케 사장도 "자동차 부문 관련기업을 포함, 10여개 한국 기업
으로부터 기업 자체 또는 사업 부문의 해외 매각 의뢰를 받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스 사장은 매각을 추진중인 10개 기업들은 매출액이 2천만달러 이상 2억
달러이하 정도 규모로 한국내에서 중견 기업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APEC투자박람회에 21개 회원국이 내놓은 투자매물은 모두 1천4백28
건.

각국은 인터넷(www.apecinvest.org)에도 매물을 올려 사이버 공간을 통한
투자상담도 벌이고 있다.

이중 1백억달러 이상의 외자유치를 목표로 투자파트너를 찾고 있는 한국관에
가장 많은 6백57개의 투자매물이 나와있다.

매물중에서 알짜배기로 꼽히는 <>공기업 <>외국인 투자기업 전용공단 <>SOC
프로젝트 등에 대한 외국투자가의 관심이 역시 높았다.

건설교통부 박상우 서기관은 "매물로 내놓은 인천국제공항 운송센터에 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SOC(사회간접자본)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전담직원을 파견, 투자유치에 열을 올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1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두 1백72개의 투자매물을 선보
였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국 주요 투자매물 ]

<> 부동산 : 영종도신공항, 경인운하, 인천신공항연결철도, 국제업무지역
배후지원단지, 경부고속도로, 호남권복합물류터미널,
부산신항만, 수도권외곽순환 고속도로,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분당쇼핑센터, 덕평휴게실, 부천고가교, 중문관광단지,
보문관광단지

<> 공기업 민영화 : 한국전기통신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포항종합제철, 한국담배인삼공사, 대한송유관공사,
한국지역잔방공사, 한국중공업 등 14개 공기업 및
자회사의 민영화계획

<> M&A : 국내기업의 M&A - 제조업 308건, 건설 21건, 서비스 57건,
도.소매 23건, 금융 21건, 기타 14건

<> 벤처기업 : 중소기업의 외자유치계획
중소기업 소개(약 1,800개)
*벤처기업수 : 총 2,567개

<> 지자체 : 대구물류기지, 인천미디어밸리, 송정관광리조트, 죽령산리조트
프로젝트, 충북오창과학산업단지, 안면도관광개발, 대불산업
단지, 울산신항만건설, 무주리조트, 강원카지노리조트, 광주
온천개발사업

< 자료 : 산업자원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