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예비엔날레가 1일 전주 전북예술회관에서 개막됐다.

오는 30일까지 한달간 계속되는 이번 대회는 모두 17개국에서 81명의
묵객들이 참여한 세계서예인들의 대축제.

한국 중국 일본 등 예부터 붓을 사용해 온 동아시아국들은 물론 미국 캐나다
브라질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서양작가들도 다수 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직위원장으로서 이 행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송하경(57) 성균관대 교수는
"서예는 이제 동양 3국만의 예술이 아니다"며 "세계 유일의 서예비엔날레가
예향인 전북에서 열리게 된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의 말처럼 이번대회 참여작가들은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서예가들.

우리나라는 46세이상 중견작가중 42명을 엄선했다.

외국작가로는 붓글씨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 12명으로 가장 많이
참여했다.

일본(10명)과 대만(3명)이 그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은 1명씩 참여하고 있다.

송위원장은 "많은 서예가들이 참여를 원했지만 대회성격상 선택된 사람들의
작품만 걸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세계서예인들을 불러모아 축제를 갖는 데는 나름대로 목적이 있다.

바로 국내 서예의 대중화.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서예와 가까워진다는 얘기다.

"여러가지 부대행사를 갖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이번 행사엔 이밖에도 30~45세 신예작가들만 참여하는 한국서예젊은작가전과
우리부채서예전 현대한국문인화전 한국금석문탁본전 전국대학생서예전 등이
함께 펼쳐진다.

"서예는 허와 실, 흑과 백 등 대립개념을 조화시키는 창조적 예술입니다.
이런 우수한 동양문화를 대중화,세계화시키자는 게 이번행사의 목적입니다"

송위원장은 기술만능시대에 "동적인 문화"에 찌든 마음를 순화시키기
위해서도 서예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상이 시끄럽고 혼란스럽게 돌아가는 요즘 서예는 정신을 가라앉히는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문화에 몰입해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들떠
있다는 증거죠. 따라서 산만한 정신을 정화시키고 가라앉히는 데는 서예라는
예술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97년에 이어 두번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당국의 지원은 첫번째 대회와 별로 달라진게 없다고
그는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행사준비과정에서 행정당국의 경직성이 무엇보다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저는 우리고향 우리나라의 전통예술을 세계에 알린다는 일념으로 행사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당국은 말썽만 안나면 그만이라는 식입니다. 참 답답
하데요"

현재 한국서예학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당국 지원이 미흡하더라도 세계
서예인들의 진정한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송위원장은 금세기 최고 서예가로 꼽히는 고 강암 송성용 선생의 아들이다.

< 윤기설 기자 upyks@ >


< 송하경위원장 약력 >

<>42년 전북 김제 출생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대만타이완사범대 대학원 졸
<>세계유학연합이사
<>동양철학연구회장
<>성균관대 유교철학과 교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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