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외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구조조정의 돌파구를 찾고있다.

IMF체제 이후 LG가 성사시킨 합작사업은 네덜란드 필립스사와의 LCD
(액정표시장치) 사업(16억달러) 등 모두 7건.

이를통해 유치한 외자는 40억달러에 이른다.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 사장은 "현재 10억달러에 이르는 2~3건의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혀 합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처럼 LG가 합작에 강한 이유를 동업체제에 익숙한 독특한
기업문화에서 찾고있다.

또 그만큼 LG의 경영능력을 외국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열사 합작 현황 =LG는 지난해초부터 화학.에너지,전자.통신 등 주력분야
에서 외자유치에 나서 지금까지 7건의 자본합작을 성사시켰다.

우선 LG화학은 지난해 1월 미국 롬&하스사와 공동으로 3천만달러를 투자,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게 될 합작법인 LG시플리사를 설립했다.

LG화학은 또 미국 다우케미컬사와 총3억2천만달러를 투자, 50대50으로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를 지난해 10월 세웠다.

LG텔레콤은 같은 달 영국 세계적 통신회사인 BT로부터 4억달러를 유치,
합작법인이 됐다.

LG에너지는 올해 2월 영국 파워젠사로부터 6천만달러를 들여와 합작회사로
전환했다.

LG LCD는 최근 네덜란드 필립스사로부터 16억달러를 들여와 합작법인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왜 합작이 많은가 =재계는 배타적이지 않고 유연성 있는 LG의 기업문화를
꼽고 있다.

이같은 문화는 구씨와 허씨 집안이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며 창업이래
52년간 별잡음없이 동업체제를 유지하면서 형성됐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이런 기업 문화가 해외기업들과 합작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얘기다.

LG내부에서는 이와관련 LG의 오랜 합작역사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바탕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LG칼텍스정유의 경우 지난 67년 미국 칼텍스사와 50대50으로 합작한뒤
32년간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칼텍스정유 회장단과 매년 한차례씩 골프모임을 갖는 등
유대를 다지고 있다.

LG관계자는 "이같은 오랜 합작역사 등이 최근 합작협상에서 상승효과를
일으킨다"며 "합작기업의 경영성과가 좋아 외국에서 합작을 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