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최근 선보인 단기 특정금전신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이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 1주일만에 1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려들었다.

한빛은행은 지난 24일부터 단기 특정금전신탁의 판매에 들어갔다.

앞으로 다른 은행들도 이와 유사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권이 이번에 개발한 단기 특정신탁상품은 거액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것.

적어도 1억원은 있어야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단기적으로 거액여유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틈새시장 전략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1년짜리 특정금전신탁 상품의 중도환매수수료를 크게
낮추는 등 신탁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이란 무엇인가 =은행의 펀드매니저가 개인고객을 대신
해서 운용을 해주는 신탁상품이다.

은행에 운용을 맡기는 개인용 투자펀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투자상품의 구성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주식이나 채권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CP(기업어음)보증어음
등 투자대상을 선정하면 펀드매니저는 이에따라 자산운용을 해준다.

고객은 주식이나 채권등 자산 운용비율을 운용지시서에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주식의 경우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구체적인 종목과 수량까지도 정할 수
있다.

종목을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펀드매니저에게 모든 것을 위임해도 상관없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은 철저히 개인고객별로 운용된다.

다른 투자자의 자금과는 섞이지 않는다.

최소 투자금액을 1억원 이상으로 제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만의 펀드를 갖고 싶은 거액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별히 만든
신탁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의 투자금액은 평균 5억~10억원 수준이라고 은행들은
설명한다.

은행은 투자금액을 운용해주는 대가로 0.5%(1년기준)의 운용수수료를
받는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의 만기는 1년 이상이다.

그러나 가입후 3개월만 지나면 중도환매를 요청할 수 있다.

중도해지 수수료는 투자금액의 0.1%로 낮다.

사실상 3개월짜리 신탁상품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때문이다.

물론 가입한 지 3개월 이내에 돈을 되찾을 경우에는 3%의 높은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야한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은 철저한 실적 배당상품이다.

운용을 잘 하면 투자수익율이 높지만 운용을 잘못할 경우 원금마저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둬야 한다.


<>단기 특정금전신탁 가입방법과 운용 =투자자는 먼저 은행 지점에서 단기
특정금전신탁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는 외환은행과 한빛은행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통장개설과 함께 해야할 일은 운용지시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

예를 들어 "국공채에 1천만원을 투자" "신용등급 A이상 회사가 발행한
채권만 매입" "종합주가지수 700포인트 이하에서는 주식편입비율 30%로 확대"
"포철 삼성전자 주식은 반드시 편입"등등 구체적인 지시를 문서로 작성할 수
있다.

고객은 이같은 운용지시서의 내용을 언제라도 바꿀 수 있다.

"주식을 매입하지 말라"는 지시를 정반대로 "주식만 사들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때에는 반드시 은행창구에서 운용지시서를 새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전화 녹음이나 구두 통보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은 운용지시서라는 문서를 통해서만 투자방침을 바꾼다.

유가증권의 매입시기와 수량등은 은행이 결정한다.

돈이 필요해서 단기 특정금전신탁을 해지해야 할 경우에는 미리 은행에
통보해야 한다.

주식이나 채권 등을 매각해서 현금을 확보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편입상품에 따라 환매기간은 약간씩 다르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을 환매하기 전에 은행과 사전 협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며칠후 돈이 필요한데 언제 신청하면 되느냐"는 식으로 은행측에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은행은 단기 특정금전신탁의 투자내역을 매달 고객에게 통보해준다.

주식에 얼마나 돈이 들어갔는지, 채권은 얼마나 사들였는지를 고객에게
알려준다.

만약 고객이 구체적인 투자정보를 원할 경우 은행에 상세한 정보를 요구하면
된다.

한빛은행 양영수 펀드매니저는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관심은 많지만 시간
적인 여유가 없거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에는 단기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단위형신탁과 차이 ]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인기몰이에 나섰던 은행의 단위형 금전신탁상품은
여러 가지 제한이 있다.

만기가 1년이고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은행은 1천억원 또는 2천억원 등 일정한 모집금액을 정한 후 불특정 다수
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은다.

최소 투자금액은 1백만원이다.

고객은 은행과 펀드를 선택할 뿐 구체적인 투자방침을 지시할 수 없다.

반면 단기 특정금전신탁은 최저가입금액(1억원)에만 제한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 조건은 비교적 자유롭다.

투자분야나 종목에 아무런 한도가 없기 때문이다.

주식에만 1백%를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국공채로만 투자대상을 한정할 수 있다.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선택에 따라 은행이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다.

단기 특정금전신탁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은 거액 투자자들이다.

일정한 수익 목표를 달성할 경우 투자금액을 곧바로 회수하는 스폿펀드
방식으로 운영해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투자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지시를 하는 경우에도 알맞다.


[ 단위형 금전신탁과 단기 특정금전신탁 비교 ]

<> 상품특징

<>단위형 금전신탁 - 장기 고수익 겨냥
- 은행이 상품 설계
<>단기 특정금전신탁 - 단기 고수익 겨냥
- 고객이 상품 설계

<> 최저 금액

<>단위형 금전신탁 - 1백만원 이상
<>단기 특정금전신탁 - 1억원 이상

<> 기간 및 중도해지 가능여부

<>단위형 금전신탁 - 신탁기간 : 1년
- 중도해지는 불가능하며 특별한 경우에만 가능
<>단기 특정금전신탁 - 신탁기간 : 1년이상
- 3개월 이상 경과하면 중도해지 가능
(해지수수료 : 0.1%)
- 3개월, 6개월, 1년, 3년제 등 신탁기간을 다양하게
선택 가능함

<> 자금운용

<>단위형 금전신탁 - 판매단위(펀드)별 운용
- 합동운용
<>단기 특정금전신탁 - 신탁계약 건별 운용
- 단독운용

<> 운용상의 제한사항

<>단위형 금전신탁 - 주식 : 30%이내
- 대출 : 30%이내
<>단기 특정금전신탁 - 제한없음(주식 100%까지 운용 가능)

<> 운용지시

<>단위형 금전신탁 - 불가능
- 고객은 펀드를 선택함(안정형 안정성장형 성장형)
- 펀드매니저에게 위임
<>단기 특정금전신탁 - 가능
- 펀드매니저에게 위임하거나 고객이 구체적으로
운용지시를 할 수 있음

<> 운용전략

<>단위형 금전신탁 - 종류에 따라 운용방법이 다름
<>단기 특정금전신탁 - 고객의 성향 및 선택에 따라 운용

<> 배당률

<>단위형 금전신탁 - 실적배당(원본 보전 아님)
- 매일 싯가평가해 기준가격 고시
<>단기 특정금전신탁 - 실적배당(원본 보전 아님)
- 매월 말일 매입수익률로 결산하며 신탁만기시
보유채권은 싯가로 처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