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신랑각시 .. 구자홍 부회장

LG전자가 국내 TV시장에서 고소득층과 신혼부부등 두 수요층을 겨냥한
바이 마케팅(Bi-Marketing) 전략으로 불황을 헤쳐나가고 있다.

LG는 기술적으로 한단계 진보된 최고급 완전평면 TV인 "플라톤"을 개발,
불황기에도 수요감소폭이 작은 고소득층에 마케팅력을 집중해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실용적인 기능을 크게 강화하면서 값을 낮춘 29인치 "신랑각시"를 내놓고
신혼부부층에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

LG는 플라톤의 경우 지난해말 출시 이래 1월 3천대, 2월 3천5백대, 3월
5천대, 4월 6천대 등을 팔았다.

판매증가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4월중 플라톤 판매대수는 자사의 전체 TV판매량인 6만대의 10%선에
이른다.

LG는 상반기중엔 플라톤의 비중을 20%로 높인 뒤 연말엔 30%에 해당하는
1만8천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랑각시도 판매량 증가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월 처음 시판에 나섰을 때는 8백44대에 그쳤다.

그러나 2월 4천8백44대, 3월 9천3백96대, 4월 1만3천대 등으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두 제품의 판매호조로 국내 TV시장에서 점유율이 98년 평균 38.4%
였으나 올들어서는 40%를 넘어섰다.

3월엔 최대인 41.2%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두 제품의 개발에서부터 마케팅력을 어떻게 모아갈 것인가를 준비했다.

플라톤은 특히 둥근 브라운관 TV에서 완전히 평평해진 TV시대로 이행되는
기술적 진보를 의미한다.

이에따라 과거 TV브랜드였던 "아트비전"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철학자
이름인 "플라톤"을 따왔다.

철학자 플라톤이 미래 이상사회 실현을 추구했던 것과 이 TV가 차세대
제품이라는 첨단 이미지를 연결하기 위해서다.

광고전략도 달리했다.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중매체에 대한 연간 광고집행을
1.4분기에만 80%를 쏟아부었다.

전파 인쇄 옥외광고등 모든 매체에 대해서도 같은 이미지를 적용해
시너지효과를 높였다.

전국 백화점을 돌며 제품을 소개하는 로드쇼도 병행했다.

그러나 가격은 같은 크기의 일반 TV보다 60%정도 비싼 고가 전략을
선택했다.

불황기에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고소득층의 고객을 주타깃으로 했기
때문이다.

신랑각시는 플라톤과 달리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어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TV 윗부분을 넓게 디자인해 사진 등을 TV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했다.

신혼의 집이 비교적 좁다는 점을 감안해 벽과 벽이 맞닿은 지점에 놓을 수
있도록 뒷부분을 좁게 설계했다.

전원코드를 뽑지않을 때 대기전력을 0.7W까지 낮춰 전기를 아낄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는 타깃층에 접근하기 쉽고 신혼을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는 이미지를
심도록 했다.

가격도 80만원대 후반으로 신혼부부층이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책정했다.

광고는 혼수잡지나 미혼여성지 등에 집중했다.

기능에 대한 자세한 정보전달이 이뤄지도록 만화를 통한 제품설명 등을
했다.

특히 혼수전문업체인 베아띠와 제휴해 공동광고를 실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두가지 모델의 TV를 통해 불황기에도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