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 '겉병과 속병'
내질지해 중어태산 이막지피
겉으로 생긴 병의 해는 가을 새의 깃털보다 가벼운것이라도 사람들은
이를 피할줄안다.
그런데 속으로 앓는 병의 해가 태산보다 무거운 것인데도 이를 피하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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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 유주가 엮은 "유자 방욕"에 있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살아 감에 있어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 보다 나은
방법을 찾는다.
그런데 왕왕 사람들은 또 어느 것이 더 소중하고 어느 것이 더 나은 방법
인가를 가릴 줄 모르거나 때로는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행복을 추구함에 있어서도 육신의 안락이나 감각적인 쾌락만을 좇고 마음의
평화나 희열을 팽개쳐 버리기도 한다.
겉모양의 화려함이 반드시 알맹이의 고귀함을 담보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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