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계절의 여왕임을 밝히지 않더라도 5월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컴퓨터 사용에 있어서도 계절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해변으로 가요..."를 외쳐대는 여름에 소프트웨어 판매가 바닥인 것은
한국이나 미국, 일본도 마찬가지.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까지 "이스터 에그"를 찾으면서 컴퓨터의 숨겨진
재미를 느껴보자.

이스터 에그란 프로그래머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몰래 감추어 놓은
비밀 기능이나 정보를 말한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은 해 봄 직한 "숨은 그림 찾기"에 있는 숨은 그림이
바로 이스터 에그다.

TV드라마나 영화가 끝나면 누가 연출했고, 누구 누구가 참여했다는 엔딩
크레딧이 나오듯이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도 주로 개발자 정보에 대한 것을
보여주는 단순한 이스터 에그가 유난히 많다.

이스터에그는 그렇지만 최근 컴퓨터 바이러스의 위력을 보여준 CIH 바이러스
와는 달리 사용자를 즐겁게 만드는 "개그"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스터 에그는 20여년 전인 1977년에 발매된 "아타리 2600게임기"에서
처음으로 등장 했다.

"부활절 달걀"의 의미인 이스터 에그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부활절
풍습에서 비롯됐다.

삶은 달걀에 색색으로 어여쁘게 치장하여 이웃에게 나눠 주는 대신 날 달걀
을 넣어 상대방을 놀라게 하고 즐거움을 주는 풍습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이스터 에그를 발견하게 되면 화가 나기보다는 재미가 있고
"다른 거 더 없나"하고 더욱 열심히 찾게 된다.

오늘은 맛보기로 간단한 것 한 가지만 하기로 하자.

"MS 워드" 버전 6.0이나 7.0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영문 소문자 "zzzz"(단,
따옴표 생략)를 문서상에 쓴뒤 "도구"메뉴에서 "맞춤법과 영문법 검사"를
실행해 보기 바란다.

야후 사이트의 검색어 중 세계 일등인 단어(sex)로 바꿀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긴 "zzzz"가 한글로는 "쿨쿨쿨..."로 잠자는 소리를 의미하니 약간은
관련이 있는 듯하다.

<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 peter@zio.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