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캐피털주 ]

주가는 꿈을 먹고 산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앞으로 크게 성장할 희망이 있으면 적자 기업이라도
그 기업 주식값은 오를 수 있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신물질을 개발하는 의약.화학주나 인터넷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야후재팬"등이 대표적인 예다.

야푸재팬은 특히 재일교포인 손정의씨를 일본에서 최고의 갑부로 만들어
놓을 정도의 마술을 부린 도깨비 방망이로도 통한다.

지금 미국증시는 금리인상 우려와 루빈 재무장관의 사임등으로 게걸음장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기록했었던 미국 증시의 초강세를
이끌었던 주역이 바로 인터넷주식등을 비롯한 "꿈나무"들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참 잘 나가던 한국 증시에도 "쉬어 가자"는 사인이 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차례 반등이 기대되나 5~6월은 조정국면을 나타내며
일시적으로 700선마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투자자금을 현금화한 뒤 쉬는 것이 정석(김지민
현대증권 선물부장)이다.

시장 자체가 쉬는데 그 틈을 비집고 이익을 내려다 보면 십중팔구는
손해보게 마련이다.

눈 딱 감고 쉬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방법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하루라도 단말기를 보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투자자는 언제 어느곳
에서도 있게 마련이다.

약세장에서도 큰 수익률을 내는 투자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강세장보다는 약세장에서 진정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진검승부가
펼쳐진다(김영수 중앙투자신탁 주식운용팀장)는 말도 이래서 나왔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그런 "꿈"만 갖고 주식투자에 나서면 대부분 물 먹기가
쉽다.

나름대로의 주제와 분석의 틀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약세장에서는 테마가 시세를 내는 것이 경험 법칙이다.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나 급락한 지난13일 산은캐피탈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산업리스와 산업기술금융이 합병한 벤처캐피탈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개발투자 기술투자 대신개발금융 같은 벤처캐피탈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육성한다고 발표한 뒤 보여주는 주가양상이다.

벤처캐피탈이 당분간 테마로 형성될 수 있다고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