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휩쓸고 다니는 보험영업조직은 다양한 이야기를 안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다.

진한 휴먼 스토리가 전쟁영화에 배어 있듯 보험영업일선에서도 서로를
도와가며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를 연일 만들어가고 있다.

판매왕 신인왕 등 각종 타이틀을 거머쥔 이들만 보험영업을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어찌보면 업적은 보잘 것 없지만 자신만의 고객을 위해 뛰어다니는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특히 3대가 함께 같은 길을 가는 등 보험가족을 이루는 가정도 많다.

70,80대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영업 이외에 다양한 취미
생활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영업일선을 뛰는 이들의 속내를 이같은 진기록 명기록을 통해 비쳐본다.


<> 노익장을 과시하라 =보험영업일선에 정년이 없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30,40대 명예퇴직자가 흔한 요즘에도 60대를 넘어 70,80대 설계사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교보생명 북광주지점 채영례 설계사는 올해 85세.

지난 76년 보험영업을 시작한 그는 지금도 젊은이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서소문지점 김선비 설계사의 나이도 올해 84세다.

제일생명엔 서울 흥인영업소 박귀동 설계사가 85세로 올해 21년째 보험영업
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장수 설계사는 28년9개월째 영업을 하는 서울 신설동 박응순
설계사.

신한생명에서 가장 연장자 설계사는 서울 관악지점의 윤익렬씨.

올해 70세.

칠순인 그의 연수입은 지난해 5천6백만원에 달했다.

동양생명에는 75세의 설계사(동부산 영업소 홍차선 설계사)가 현직으로
뛰고 있어 사내 최고령자 기록을 갖고 있다.

삼성생명의 최장기 근속 설계사는 올해 68세인 박난주씨.

지난 69년부터 시작, 30년째다.

그는 서울 명선영업소 수석팀장을 맡고 있다.


<> 보험가족 =대한생명에는 여수 오동도와 함께 명물이 된 4자매 설계사가
있다.

여수지점 진남영업소에 소속된 이들은 김화자 은자 추자 광자 등 친자매
4명.

이들 4명의 평균 월소득은 1천만원을 웃돈다.

영업소 전체의 20%가 이들 자매의 몫이다.

독수리 5형제는 지구를 지키고 진남영업소 4자매는 여수지점을 지킨다는
얘기도 생겼다고.

삼성생명 신안성영업소에는 3자매 설계사가 유명하다.

이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영업소장은 지난해 관리자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동순 동옥 동희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끔 친척들에게 나오는 계약에 대해선 서로 눈치를 보지만 주로 뛰는
무대가 달라 별 어려움은 없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동아생명 광화문영업국 최인섭(70) 팀장과 최을란 사원은 회사에선 동료
이자 집에 돌아가면 부녀사이가 된다.

최 팀장은 올해로 22년째 영업을 하는 고참 설계사.

금호생명에는 한 점포에 2쌍의 모녀 설계사가 일하고 있다.

목포영업국 강진영업소가 바로 그곳.

차금심 설계사와 최연화 설계사, 박유임 설계사와 김진아 설계사.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이들은 네딸 내딸 구별없이 서로 아껴주고 도와주고
있다.

동양생명의 서울 정릉영업소에도 2쌍의 자매가 함께 일하고 있다.

국민생명에도 3남매 보험가족이 있다.

권태숙 태경 태영 등 3남매가 그 주인공들.

첫째인 태숙씨는 매니저이며 막내인 태영씨는 안양지점 설계사다.

둘째인 태경씨는 설계사로서 서울 2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첫째가 먼저 이 일을 시작했지만 그 의욕만큼은 둘째나 셋째 모두 첫째인
권태숙 매니저에 뒤지지 않는다.

같은 직종, 같은 회사에 다니며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그래서
더욱 화목하고 의욕이 넘쳐나는 보험 삼남매 가족이다.

삼성화재 순천지점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어머니와 딸, 시누이와 올케
라는 관계를 가진 3명의 설계사가 영업일선을 뛰고 있다.

시어머니 김정례(68)씨와 며느리 문성자(42)씨는 경력 8년과 7년째인
중견 설계사.

딸 윤정덕(41)씨는 새내기 설계사다.


<> 대형계약 기록 =현대해상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사람은 서울
충정로지점 세천총괄대리점 대표 민병재씨.

민 대표는 연간 55억3천7백95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여 현대해상에서
가장 많은 수입보험료 기록 보유자가 됐다.

동양생명 강민석 컨설턴트는 지난 4월 주유소를 경영하는 고객으로부터
일반사망시 5억원을 지급하는 대형종신보험을 유치했다.

이 계약은 매월 1백9만원의 보험료를 내도록 돼 있다.

푸르덴셜생명에는 기록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라이프플래너가 있다.

임재만씨는 총7백47명에게 종신보험을 팔았다.

지난 95년부터 연속 3회 전세계에서 잘 나가는 보험영업맨의 모임인
백만달러 원탁회의(MDRT)에 등록된 정식회원이기도 하다.


<> 자아실현형 =공기통의 도움없이 히말라야를 정복한 여장부가 있다.

교보 부산중앙지점의 변미정씨.

그는 지난 96년 한국여성으로선 처음으로 8천2백10m의 히말라야 초오유봉을
등정했다.

산을 가기 위해 일을 한다는 그는 한국최초의 여성전용 패러글라이딩팀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해상에는 구두제조업자에서 일약 고소득 설계사로 변신한 입지전적인
인물이 있다.

서울 미아영업소 정중희 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 39세인 그는 광주 지산중학교를 나온 뒤 구두제조업에 14년 종사하다
지난 92년 보험영업에 입문했다.

지난해 5억9천여만원의 보험료를 거뒀으며 이에따른 소득만 1억1천1백만원에
달했다.

억대 연수입을 자랑하는 현대해상의 대표급 영업맨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앞으로 보험영업 교육전문가가 될 것을 꿈꾸고 있다.

강북 기동순찰대 서울 장위동 파출소 청소년 선도위원등 사회봉사에도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다.

여군출신 설계사도 있다.

흥국생명 성동영업국 박맹례씨는 여군하사로 3년간 군복무를 했다.

군출신답게 매사에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의리파라는게 주위의 평.

국가대표선수로는 흥국생명 도봉영업국의 최순자 설계사(높이뛰기 선수)와
ING생명 한남지점의 김준수 컨설턴트(사격) 등이 영업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