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추가로 2조원의 증자를 단행하고 수익 극대화로
주식싯가총액을 50억달러(6조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현재의 주식싯가총액은 13억달러(1조5천억원)이다.

또 기아자동차는 6월 계열 5개사 통폐합이 이뤄지는 직후 법정관리 해제를
신청키로 했다.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99 서울모터쇼 보도발표회(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석, "주식 싯가총액을
연내 50억달러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말하고 "이는 적대적인 M&A를 방어하고
해외 자동차업계와의 전략제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우선 5월17일 7천5백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고 하반기에 또 한차례
대규모 증자를 단행하게 된다.

이 가운데 외자유치는 5천억원(4억달러) 규모로 미쓰비시의 증자 참여와
GDR(주식예탁증서) 발행 등으로 이뤄진다.

이 사장은 올해 매출규모가 연초에 전망했던 10조8천억원을 웃도는 13조원
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는 현대정공 차량부문 합병에 따른 매출도 포함된다.

이 사장은 "올해 노사협상은 일 나누기(Job Sharing)에 집중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무급 휴직된 근로자 1천8백명을 현업에 복귀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은 "오는 6월 계열 5개사의 통폐합이 완료되면 즉각
법정관리 해제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달 판매가 6만5천대를 넘게 된다"며 "빠르면 6월부터는
경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전체로 따져도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현대와 기아간 플랫폼(차체 하부구조) 공유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나오는 크레도스와 세피아 새 모델은 현대 쏘나타와
아반떼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와 기아는 이같은 플랫폼 공유화를 통해 플랫폼수를 현재의 23개에서
7개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는 또 "후륜구동차인 엔터프라이즈 후속모델을 전륜구동차인 현대
에쿠스급의 고급차로 만들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현지 사정에 맞는
차량으로 아프리카 20여개국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강병호 대우자동차 사장은 "GM과의 협상이 당장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나 계속 대화를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미 부품쪽
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의 삼성자동차 빅딜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곧 좋은 결실이 맺어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용차 공장 매각을 위해 독일의 MAN, 스웨덴의 스카니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쌍용의 브랜드는 해외에서도 모두 대우로 통합시킨다는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