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구입전략 (하) ''청약통장 활용'' ]

현재 주택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아파트 분양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청약통장을 해약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얼마전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
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증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유동자금이 향후 부동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계속 오르고 있는 주가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시중자금이 부동산쪽으로
유입돼 향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신규 분양아파트가 초기 자금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기존 주택을 구입하려면 목돈이 필요하지만 신규아파트는 계약금만 마련하면
중도금 융자를 받아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등기 전매 허용으로 입주하기 전이라도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다는 점도 청약통장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청약통장은 지금이라도 가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순위가 확보된 통장을 가진 사람은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8일부터 다주택소유자에게 1순위 자격을 부여하고 재당첨제한 규정이
폐지되는등 청약제도가 대폭 개편되기 때문에 바뀐 제도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아파트를 분양받을 적기는 언제가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상반기중에 승부를 거는 것이 좋다.

오는 6월말까지 아파트를 분양받아야만 매도시 양도소득세를 1백% 면제받고
취득.등록세도 25%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살 집이라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요사이 선별청약을 한다고 상암지구나 판교지역을 겨냥해 청약을 미루는
사람이 많다.

이왕이면 좋은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수요자 입장을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현명한 판단은 아니다.

1~2년후에 분양물량이 나온다고 할지라도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할 수 있고
경쟁률이 높을 경우 당첨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 지역에 내집마련을 꼭 원한다면 그동안 시세차익이 있는 곳을
집중 공략, 아파트를 분양받고 다시 청약예금이나 부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재당첨 제한 규정 폐지로 청약통장 가입후 2년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이들 지역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먼저 분양주택을 분양권 전매로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청약할 기회도 존속시키고 낙첨됐을 경우에 대비한
차선책도 마련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아파트 청약전략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