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현대 EF쏘나타, 추격하는 대우 레간자와 SM5, 그리고 기아 크레
도스II"

올해 중형차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현대 EF쏘나타의 독주를 대우 레간자와
기아 크레도스II가 막아낼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난 3월 현대 EF쏘나타는 1만1천1백20대가 팔렸다.

반면 대우 레간자는 2천3백20대, 기아 크레도스II는 1천2백10대가 각각
판매됐다.

지금도 EF쏘나타의 열기는 식을줄 모르고 있다.

게다가 올해 중형차 시장이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우와 기아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대우는 늘어나는 중.대형차 수요를 모조리 현대에 상납할수 없다는 각오로
대대적 판촉 활동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달 레간자 밀레니엄 스페셜 모델을 내놓았다.

1.8 DOHC 딜럭스 모델과 2.0 SOHC 모델을 추가로 내놓아 시판모델이 6개에서
모두 11개로 늘어났다.

다양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중단했던 레간자 TV광고를 재개하기도 했다.

대우는 상품성이 좋은 SM5도 곧 이 시장에 투입해 EF쏘나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대우는 또 레간자를 구입할 경우 할부금 납부시기를 2000년 1월까지 유예해
주는 밀레니엄 할부제를 연장 실시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고객이 원할 경우 보험료 등록비용 등을 2백만원까지 6~10%의 저리로 대출
해줘 초기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기아는 RV 판매가 크게 늘고 있으나 중형승용차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다.

기아의 중형차 공략 포인트는 "크레도스II V6"가 국내 최초로 2천cc급에
6기통 엔진을 달았다는 것.

뛰어난 가속성능과 소음을 줄인 것등 성능에서는 최고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고급 승용차 수요자들에게 어필해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차값을 연 6%의 금리로 36개월간 분납할 수 있도록 한
"슈퍼할부제"를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는 EF쏘나타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다소
느긋하다.

따라서 EF쏘나타가 해외에서 세계적 메이커들과 경쟁하는 한국의 대표차임을
부각시켜 중대형 시장의 압도적인 위치를 고수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핵심 고객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집중 공략하는 "DB마케팅"을 통해
확실한 "고객 사냥"에 나서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