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동양과 동양측이 보유중인 데이콤 지분을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LG가 사실상 데이콤 경영권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와 동양은 양사 수뇌부간 접촉을 통해 LG의 데이콤
인수를 위해 상호협력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LG는 데이콤 지분보유 제한이 풀릴 경우 곧바로 동양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고 동양측이 갖고 있는 데이콤 지분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LG가 동양으로부터 사들이게 될 데이콤 지분은 동양측 보유지분 16.68%에
일부 우호지분을 더한 20% 안팎으로 주당 매수가격은 14만2천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LG는 반도체 매각대금조로 현대로부터 받게 될 데이콤 주식
(5.25%)을 포함해 데이콤 지분을 과반수이상(58%.우호지분 포함) 확보하게
된다.

LG가 동양측에 지급하게 될 주식매수대금은 5천억~6천억원선이다.

LG는 데이콤에 2005년까지 6조5천억원을 투자해 종합통신서비스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한편 데이콤 경영권에 변화가 올 경우 데이콤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하나로통신 주요주주간 약정서에 따라 경영권
경쟁은 하나로통신으로 번질 전망이다.


<> 싱겁게 끝난 인수전 =삼성의 적극적 관심표명으로 상당기간 끌 것으로
예상됐던 데이콤 인수전은 싱겁게 결말을 맺게 됐다.

LG는 사실 오래전부터 동양과 공조 합의를 성사시킨채 그동안 표정관리를
해왔다.

LG가 동양과의 합의 사실을 숨긴 까닭은 지분제한이 풀리기 전 합의사실이
공개될 경우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96년 PCS(개인휴대통신) 사업허가시 "유선통신에는 진출하지
않는다"는 약속조로 정부에 "데이콤 지분보유를 5% 미만으로 한다"는 각서를
제출한 상태다.

따라서 이 각서가 무효화되지 않은 상태서 동양측과 데이콤 주식양수도를
합의한다는 것은 일종의 불법으로 비춰질수도 있다.

LG측은 이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 삼성 왜 손 들었나 =삼성은 동양이 LG와 손잡은 이상 어쩔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계약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물어주더라도 동양측과 재계약을 추진한다"는
소문에 대해선 "그런 무리수는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의 5% 지분제한 각서를 풀어줄 경우 경제청문회감"이라는 주장도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이처럼 분위기가 갑작스레 바뀐데 대해 삼성 그룹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밀렸다"고 말했다.

데이콤 경영권 향방을 쥐고있는 청와대와 정치권의 분위기가 LG쪽으로
흘렀다는 얘기다.

사실 삼성은 지난달 30일 KBS와 연합뉴스로부터 데이콤 지분을 사들일때만
해도 자신이 있었다.

정부가 KBS와 연합뉴스 데이콤 지분을 인수할수 있도록 한 것은 데이콤
경영권을 가져가도 좋다는 신호로 봤기 때문이다.

LG측은 이때 크게 당황했으며 이런 분위기를 역전시키기 위해 "동양측과
이미 합의"란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 회장은 2개월전 데이콤이 일본 NTT사로부터 2억달러규모의 외자
유치 추진시 현재현 동양 회장과 만나 이를 막는다는데 합의했으며 그
과정에서 동양 보유 데이콤 지분 인수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레 오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남은 문제 =정보통신부가 LG의 데이콤지분 제한 각서에 대해 어떤 입장
을 취할지가 변수다.

오는 6일 예정된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데이콤 경영권은
바뀐다.

정부가 지분제한을 풀어주면 바로 LG로 데이콤 경영권이 넘어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또다시 지분경쟁이 일어나고 삼성이 적극 달려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과연 각서를 폐기하고 특혜시비를 무릅쓴채 무선통신과 유선통신
서비스 모두를 LG측에 몰아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 윤진식 기자 jsyoon@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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