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 인텔사에 디지털 기술을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분야 세계 최고기업인 인텔과 디지털 전자제품의
핵심기술인 "영상신호 디지털 처리기술"을 일정액의 로열티를 받고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발표했다.

국내업체가 인텔에 디지털 기술을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그러나 인텔과의 약속을 들어 수출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대상기술은 아날로그 상태의 영상자료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처리해주는
"비디오 엔코더" 기술로 디지털TV, 셋톱박스, 디지털 비디오디스크 플레이어
(DVD), 컴퓨터 등 멀티미디어 기기에 사용된다.

이번 계약은 인텔이 멀티미디어기기 핵심 칩인 비디오 신호 처리칩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기술을 아웃소싱하던중 삼성전자의 보유기술 우수성을
인정한데 따른 것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비디오 엔코더 기술은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외에 네덜란드 필립스,
미 브룩트리사와 에스티사등 4개사만이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수출로 인텔과 협력관계를 제품공급, 공동투자에 이어
기술분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텔에 D램 반도체를 공급중이며 인텔은 삼성전자 미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10%의 지분을,램버스 D램 사업에 1억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보유기술 상품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해 MPEG2
(동화상압축.복원에 관한 기술표준)기술을 수출하는 등 올해 7천5백만달러를
수출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술수출은 2천5백만달러였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술 수출로 디지털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받게 됐다"며 "그동안 기술을 수입해서
제품을 만들고 이 제품을 수출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기술과 상품을 동시에
수출할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