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크게 자연독과 세균에 의한 것으로 나뉜다.

예전엔 복어알과 독버섯등 자연독에 따른 것이 많았으나 근래엔 세균성
독에서 비롯되는 게 대부분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 세균은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
보툴리누스균등이다.

살모넬라균은 달걀 메추리알이나 돼지고기, 포도상구균은 치즈등 단백질
식품, 장염비브리오균은 꼬막등 조개와 생선등 어패류, 보툴리누스균은
통조림에 주로 번식한다.

지난해 가을 때아닌 이질소동이 일더니 올해엔 여름도 되기 전에 전국에서
집단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난리다.

지난해까지 환자수로는 포도상구균, 건수로는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
이 많았으나 올해엔 살모넬라균이 전체의 40%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살모넬라균 식중독에 걸리면 통상 94%는 저절로 낫고 0.5%정도가 입원하는데
최근엔 발생자 대다수가 병원신세를 진다.

게다가 특별한 지병이 없는데도 패혈증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보통일이 아닌 듯싶다.

집단식중독이 이처럼 급증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집단급식 증가와 변덕스런 날씨탓이라고 하지만 IMF로 인한 원가절감이나
생활비 절감이 원인을 제공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쇠고기와 유제품을 오염시키는 "이콜라이 0-157"엔 유산균의 일종인 비피도
박테리아, 살모넬라균엔 녹차의 카테킨이 각각 살균 위력을 발휘한다지만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뭐니뭐니 해도 청결과 조심이 최고다.

가정과 식당 집단급식소 모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함은 물론 조금이라도
상할 염려가 있는 것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비교적 값싼 탄수화물 식품은 다소 변해도 큰화를 입히지 않지만 고기나
달걀 우유 어묵 어패류등 비싼 재료일수록 조금만 변질돼도 생명을 위협할수
있다.

따라서 집단급식소등에서 아깝다고 혹은 비용절약을 위해 유효기간이 지난
재료를 사용하는 건 위험천만이다.

5월부터 학교급식이 대폭 확대된다.

입시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교생이나 IMF로 몸과 마음이 약해진 사람들은
보통때보다 면역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무엇보다 집단급식 담당자의 양심과 주의가 아쉽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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