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가 지속되자 여유자금을 들고 증권사 객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주식투자를 위해서다.

막상 증권사에서 위탁 계좌를 트고 주식 매매를 해보지만 기대했던 수익을
올리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증권사 영업부 관계자들은 "종합주가지수는 잘 오르는데 왜 내가 가진
종목은 오르지 않느냐고 하소연하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후반께 주가가 하루만에 40포인트가량 폭락, 일반 투자자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초보자일수록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먼저 따지고,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투자 수단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주식형 수익증권 뮤추얼 펀드등 간접투자상품에만 올들어 16조원정도가
들어왔다.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가 어떤 상품이고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지
알아본다.


<> 주식형 수익증권 =고객의 돈을 모아 펀드(뭉칫 돈)를 만든 뒤 이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뒤 그 결과를 실적대로 되돌려 주는 상품이다.

주식투자에 따른 높은 수익을 기대할수 있는데다 직접투자할 때의 위험성을
최소화할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은 과학적인 투자기법과 기업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자금을 굴린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위험 대처 능력이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뛰어나게 마련이다.

주식형 펀드는 펀드규모가 크고 투자기간이 최소 6개월이상인 대형펀드와
단기간에 고수익을 겨냥하는 스폿(spot)펀드로 크게 구분된다.

대형펀드는 안전성이, 스폿펀드는 수익성이 투자포인트다.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은 스폿펀드를, 안전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대형펀드를
택하면 된다는 조언도 이래서 나온 것이다.

요즘에는 일정한 수익률을 낸 뒤 안전한 공사채형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카멜레온펀드도 틈새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투신사가 주식 투자를 대신해주지만 그 결과는 투자자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뮤추얼펀드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주식에 투자한 뒤 그 결과를 되돌려
준다는 점에서 주식형 펀드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뮤추얼펀드의 경우 상법상 주식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돈을 맡기는 사람은 단순 고객이나 투자자라기 보다는 투자금액만큼
의 주식을 보유하는 주주의 신분을 갖게 된다.

펀드자체는 형식상 회사에 불과하고 실제 돈을 굴리는 곳은 투자신탁운용
회사나 자산운용회사다.

투자자들이 원리금을 돌려받는 방법도 주식형 펀드와 다소 차이가 있다.

대부분 주식형펀드는 중도환매수수료를 부담하면 만기 전이라도 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뮤추얼펀드는 결산기(1년)전에 중도인출을 할 수 없다.

가령 가입후 4개월만에 수익률이 30%를 기록했다 하더라도 그때 돈을
찾을수 없다.

국내에 도입된 뮤추얼펀드는 모두 만기전에 중도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가 아니라 폐쇄형이기 때문이다.

뮤추얼펀드는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되기 때문에 증권시장에서 펀드의
주식을 팔아 자금을 중도에 회수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때 원래 펀드 기준가격보다 10%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어느정도 손해볼 수 있다.

그래서 뮤추얼펀드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1년이상의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게 원칙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뮤추얼펀드 가입은 증권사에서 뮤추얼펀드의 주식을 사는 식으로 이뤄진다.

가입할 때는 실명확인을 위한 주민등록증과 도장 투자자금 등이 필요하다.

주식매매를 할 때 처럼 위탁계좌를 개설한 다음 청약신청서를 내고 청약금
(투자금)을 내면 된다.

각 뮤추얼펀드는 최소 투자금액을 1백만~3백만원등으로 정하고 있다.

증권사는 단지 판매만 대행할 뿐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 돈을 굴리는 곳은 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회사다.

한 증권사에서 여러 운용회사의 뮤추얼펀드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가입하기 전에 어떤 자산운용회사가 운용능력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상품마다 투자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설명서를 하나하나 읽어본 뒤
가입해야 한다.


<> 투자시 고려사항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등 간접투자상품은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주식형.뮤추얼펀드는 대부분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만약 사둔 주식의 가격이 폭락할 경우 원금 손실마저 감수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전문가들이 운용하는데 설마 원금마저 날리겠냐"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할 경우 아무리 용빼는 재주를 가진 펀드매니저라도
당할 재간이 없는게 주식투자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모든 이들이 알아둬야 할 필수상식에
속한다.

문제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지 아니면 뮤추얼펀드에 돈을 맡길 지
결정하는 것이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방향을 정해야 한다.

물론 어느 쪽을 택하든지 펀드 매니저의 능력을 다시한번 따져보고
운용회사도 믿음직스러운지 알아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본원칙에 충실한 투자가 바로 성공의 비결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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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접투자상품 체크리스트 ]

1) 주가전망을 알아본다
2) 가입시기를 전문가와 상의한다
3)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고른다
4)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실적을 확인한다
5) 투자설명서와 펀드약관을 꼭 읽어본다
6) 펀드 운용전략을 알아본다
7) 수수료등 부대비용을 다른 상품과 비교해본다
8) 수익률, 펀드구성 내용을 수시로 확인한다
9) 투자금액이 많으면 분산투자한다.
10) 주가동향을 수시로 체크한다

[ 주요 주식형.뮤추얼펀드 판매현황 ]

<> 운용회사 - 펀드명 - 주식편입비율 - 판매회사

<> 한국투신 - 파워코리아골드칩 - 20~90% - 한국투신
- 파워코리아MVP - 20~90% - 한국투신

<> 대한투신 - 윈윈에이스 - 20~90% - 대한투신
- 홀인원 - 90%이하 - 대한투신

<> 현대투신운용 - 바이코리아르네상스 - 20~50% - 현대투신.현대증권
- 바이코리아스폿 - 20~90% - 현대투신, 현대증권

<> 삼성생명투신 - 새천년홀인원 - 20~60% - 삼성투신증권
- 새천년재규어 - 20~90% - 삼성투신증권

<> 제일투신운용 - 파이오니아 - 20~90% - 제일투신증권
- CB메리트 - 20~90% - 제일투신증권

<> 중앙투신 - 비너스 - 20~90% - 중앙투신
- 하이그로스 - 20~90% - 중앙투신

<> 서울투신운용 - 파일럿 1호 - 20~90% - 대우증권
- 대우인덱스 - 20~90% - 대우증권

<> 삼성투신운용 - 삼성밀레니엄 - 44% - 삼성증권
- 삼성프라임플러스* - 20~90% - 삼성증권

<> LG투신운용 - 밀레니엄매직스폿 - 20~90% - LG증권
- 밀레니엄파트너 - 20~90% - LG증권

<> 한화투신운용 - 하이프로* - 80%이하 - 한화증권
- 에이스칩 - 20~90% - 한화증권

<> 교보투신운용 - 교보천리안 - 20%이하 - 교보증권
- 교보초이스 - 20~90% - 교보증권

<> 신한투신운용 - 새턴스폿 - 20~90% - 신한, 대우증권

<> 대신투신운용 - 양유식펀드 - 20~90% - 대신증권

<> 동원투신운용 - 밸류 - 20~90% - 동원증권

<> 미래에셋자산운용 - 미래에셋드림2호 - 20~90% - 삼성증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