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개의 여왕 김미화씨 자녀를 위한 재테크 ]

[ 단골손님 : 최현만 <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
문순민 < 하나은행 PB팀장 >
정광영 <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김찬경 < 미래유통정보연구소 소장 > ]

바야흐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했다.

5월의 최대 행사라면 어린이 날일 것이다.

아이들은 며칠전부터 각종 선물을 사달라고 난리다.

개그우먼 김미화씨 집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방송 일이 바빠 아이들에게 충분히 잘해주지 못했던 김미화씨는 이번
어린이날만큼은 특별하고 뜻깊은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인형을 사준다거나 놀이동산을 가는 1회용 서비스가 아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 실속있는 것을 남겨주고 싶다는 게 김미화씨의 생각이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한국경제신문을 틈틈이 구독해온 김미화씨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개념과 가치,그리고 그 중요성을 바르게 아는
일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이런 정신을 가르쳐줄 방법이 없을까 하고 재테크
사랑방을 찾았다.

과연 재테크 4인방은 어떤 전략으로 김미화씨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까.

자녀의 미래를 위한 재테크,그 내용을 조목조목 알아보기로 하자.

요즘 주식으로 가장 재미를 보고 있는 최현만 상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요즘 애들 돌잔치니 생일이니 하면 금반지나 기타 잡다한 선물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건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것들이죠.

앞으로 애들 선물은 정말 실속있는 것으로 하는게 좋아요.

제가 추천하는 것은 증권저축입니다.

미성년 자녀는 1천5백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죠.

그리고 공모주와 같은 주식청약과 직접투자를 병행할 수 있어요.

어떤 주를 사야하는지, 얼마나 사야하는지 구체적인 투자전략은 증권사
직원이 알아서 해주죠.

금방 목돈으로 불어납니다.

증권저축은 한마디로 일석사조의 효과가 있다니까요"

일석사조라.

김미화씨 눈이 금방 휘둥그래지며 호기심을 보인다.

기다렸다는 듯 최 상무의 부연설명이 이어진다.

"왜 일석사조냐.

증권저축에 가입하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증여세 혜택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어릴 때부터 저축이라는 개념을 자녀들 머리에 심어줄 수 있죠.

또 목돈이 생기면 돈의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그때부터 재테크의 기본을 배우게 되는거죠.

영화제목처럼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

창업보다 백번 낫다니까요"

얘기말미에 토를 달자 창업의 대가인 김찬경 소장이 얼굴을 붉힌다.

"어릴 때부터 땀흘리지 않고 앉아서 돈버는 법만 가르쳐서야 교육이 제대로
되나요.

더군다나 증권저축으로 큰돈 벌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그렇지 않아요.

제가 아는 직원 한명은 5년전에 3명의 자녀명의로 증권저축에 가입했어요.

각각 1천만원씩 말입니다.

근데 현재 얼마가 됐는지 아십니까?

2억5천만원이 됐어요.

창업해서 5년만에 이런 큰 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나요"

이 말에 김미화씨가 큰 입으로 탄성을 지른다.

"우와! 대단하다.

그 직원도 펀드매니저겠네요.

그럼 최 상무님 애들은 얼마나 큰 돈을 갖고 있을까?

20억?"

"저도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 일이 워낙 바빠 애들 몫까지 미처 챙기지 못했어요.

최근에야 애들 명의로 1천만원씩 증권저축에 가입했어요.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애들 앞에서 어깨 피고 삽니다"

"그것 참 잘됐네요.

전 이런게 있는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애들한테 자잘한 선물을 할게 아니라 이번 어린이날에는 그 돈으로
증권저축에 들어줘야겠어요"

김미화씨의 마음이 증권저축쪽으로 기울자 김찬경 소장의 속이 편치않은
모양이다.

"여유만 있어봐, 못할게 뭐가 있나.

다 돈이 남아도는 사람들 얘기지"

이 말에 최 상무가 즉각 반론을 편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증권저축은 적은 돈부터 할 수 있어요.

한꺼번에 목돈을 안넣어도 되는 거라구요.

괜히 오해하시고 그러세요"

이때 기자가 최 상무에게 물었다.

"주식투자는 흥망의 기복이 워낙 커서 위험부담도 적지 않은데..."

"증권저축은 다른 주식투자 방법과 달라서 지독하게 보수적으로 운용합니다.

대개 블루칩 중심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채권 등 확정금리 상품에만 장기적
으로 투자하죠.

또 저축상품이지만 주식투자로 번 돈은 액수에 관계없이 전부 비과세되는
메리트도 있어요"

김미화씨가 증권저축의 모든 것을 이해할 쯤 부동산 전문가 정광영 소장이
무덤덤하게 말을 시작했다.

"할 말이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말 꺼내기가 두렵네요"

감동? 웬 감동?

부동산이 어떤 감동을 준다는 걸까?

참석자들이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정 소장을 일제히 쳐다봤다.

"1천5백만원짜리 땅을 자녀 명의로 사세요.

평당 10만원짜리면 1백50평을 살 수 있습니다.

수도권 인근 시골 나대지나 잡종지 정도면 충분하죠"

"땅이라..

정 소장님은 땅을 참 좋아하시나봐?

저도 그런데..."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김미화씨가 땅 얘기가 나오자 테이블에 몸을
바싹 붙이며 정 소장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땅의 개념은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어요.

제가 아이들 이름으로 땅을 사라는 것은 무엇보다 교육 목적 때문입니다.

주말농장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주말마다 시골 텃밭에 가서 밭매고 채소에 물주면서 자연공부를 시키는
거죠"

"맞아 맞아.

시골에 땅만 있으면 애들과 함께 고추도 심고 상추도 심고 싶어요.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허구헌날 시멘트만 밟고 다니다가 흙도 밟고 채소 이파리에 붙은 벌레하고
토킹 어바우트(talking about)하고.

정말 환상적이네요"

김미화씨가 갑자기 신이 났다.

"절대 환상이 아닙니다.

1천5백만원이 없으면 여유자금에 맞게 자녀 명의로 땅을 구입하면 됩니다.

애들하고 주말마다 시골로 가는 겁니다.

땀 흘리며 땅을 일구는 일을 어릴 때부터 배우게 된다면 그것처럼 큰
인생공부는 없을 겁니다.

솔직히 아파트 안에서만 자라는 애들에게 무슨 호연지기를 기대할 수
있겠어요"

"정 소장님은 애들 이름으로 시골땅 사셨어요?"

김미화씨가 궁금증을 표시했다.

"물론이죠.

부동산 전문가인데 그런 준비를 안했겠습니까?

애들이 거기만 갔다오면 기가 살더라구요.

신선한 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건강해지고 성적도 좋아져요.

증권저축이 일석사조라면 이것은 일석십조, 아니 일석백조의 가치를 갖고
있어요"

자녀를 위한 투자로 땅이 최고라는 정 소장의 얘기가 끝날 즈음 김미화씨가
문순민 팀장에게 시선을 보낸다.

"오늘따라 유난히 조용하신데 뭔가 감춰놓은 비법이라도 있는 겁니까?"

"세상에 지름길은 없어요.

저는 기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자녀들을 위해서 한두가지 적금을 안드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저축은 자립심을 길러주고 돈의 올바른 가치와 개념을 갖게 하는 동시에
낭비습관을 억제하는 교육 효과가 있어요.

저는 은행 상품중 자녀를 위한 것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신탁형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따라 오르니까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또 20세 미만은 1천5백만원, 20세 이상은 3천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니까
세금혜택까지 받을 수 있죠 아무리 돈많은 갑부라도 3대는 못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돈의 의미,개념,가치와 더불어 저축의 미덕까지 교육하는 것이 자녀들을
위한 훌륭한 어린이 선물이 아닐까요"

"모범생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그러나 정말 가슴에 와닿아요.

돈 좀 있다고 애들이 사달라는 거 펑펑 사주는 것보다는 이렇게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김미화씨가 느낀 바가 컸는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댄다.

마지막으로 김찬경 소장이 자신의 경험담 한가지를 소개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제 자식놈 얘기입니다.

글쎄 그놈이 동네 상가 2층 책방에 가서는 대뜸 주인에게 2층에 책 대여점을
하면 잘 안될거라고 훈계했다는 겁니다.

주인이 하도 어이가 없어 니 애비가 누구냐고 물었다는군요.

그러자 자식놈이 장사꾼 김찬경이라고 대답하자 책방주인이 저를 찾아온
적이 있어요.

점포회춘 전략을 가르쳐 달라고 하더군요.

이처럼 아이들의 적성이나 미래는 부모와 자라는 환경에 좌우됩니다"

"김 소장님 아이들은 창업에 대해 일찌감치 도가 텄군요?"

김미화씨가 물었다.

"그러면 김미화씨 애들은 김미화씨처럼 잘 웃기겠네요"

김소장이 되받아쳤다.

"정말 그래요.

둘째애는 못하는 말이 없어 앤지 어른인지 말솜씨가 청산유수라니까요"

맹모삼천지교라고 했던가.

환경의 영향이 이처럼 크다면 부모가 어떤 장사를 해야 아이들의 교육에
좋을지 궁금했다.

김 소장에게 적당한 사업아이템을 기자가 물어봤다.

"조기 교육용품 전문점이 좋습니다.

장난감 전문점과 다른점은 총이나 인형 같은 장난감은 없다는 거죠.

교육적 효과가 있는 완구들, 그림책 동화책 비디오테이프 만화 CD롬 등을
연령별로 갖춰놓고 판매하는 겁니다.

조기교육용품점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는 그 영향을 받아
학구적으로 변합니다.

따라서 자녀를 위해 이보다 더 좋은 창업은 없습니다"

"창업에 드는 비용은 어느 정도입니까?"

"점포 임차비용을 빼고 2천만원 정도 필요해요.

1천만원은 초도상품 구입비고 나머지 1천만원은 인테리어비, 컴퓨터 시스템
시설비, 기타 소품비죠"

재테크 4인방의 자녀를 생각하는 재테크전략은 여느때와 달리 미래지향적
이고 건전한 것들이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수 있다고 했듯이 자녀들에게 올바른
재테크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인 부모들의 역할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아울러 어른들의 올바른 재테크가 자녀들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되겠다.

< 서명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