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수 < 한국도자기 사장 >

한국도자기(대표이사 김성수)는 지난 97년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덜 쓰고 더 뛰기" 운동을 벌였다.

불황을 도약의 기회로 삼자는 게 목표였다.

오너부터 솔선수범했다.

김동수 그룹 회장을 비롯, 김성수 사장 등 최고경영진은 월급을 20%씩
깍았다.

상여금도 안받았다.

승용차 유지비와 핸드폰 통화료도 각자의 호주머니에서 내기로 했다.

이 뿐이 아니었다.

김 회장등 4형제가 갖고 있던 1백50억원 상당의 재산도 회사에 출연했다.

이런 뒤에 사용주측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연 6백%의 상여금중 3백% 반납등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무난히 동의를 얻어낸 것은 물론이다.

이로부터 1년 6개월뒤인 지난 4월26일 김 사장은 <>상여금 3백% 원상회복
<>승급 개시 <>임직원 자녀에 대한 학비지급 재개 등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난 87년부터 단행해온 자동화와 조직슬림화가 원동력이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3개 공장을 포함, 청주 산업단지내 8개 공장의 근로자는
모두 8백50명.

12년전에 비해 공장이 3개가 증설됐는 데도 인력은 오히려 30% 줄어 들었다.

현재 자동화율은 86%로 세계 도자기업체중 가장 높은 수준.

물론 IMF한파이후 별도의 구조조정도 없었다.

특히 매끄러운 노사관계가 한 몫을 했다.

한국도자기는 창립 56년동안 노사분규가 전혀 없는 "무분규 기업"이다.

"효자.효녀가 세계 일등품질을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매년 근로자의
부모에게 현금 20만원씩을 우편으로 직접 보냈다.

상을 당한 근로자 집에는 사장등 간부들이 반드시 문상을 갔다.

2세부터 6세까지의 사원 자녀 1백20명을 교육하는 어린이집을 공장내에
설립, 무료로 운영했다.

노사관계가 신뢰로 맺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노사협의회 위원들이 임금조정을 회사측에 백지위임
할 정도였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김 사장은 "조세의 날이 아닌 근로자의 날에 회사
대표이사로서 훈장을 받게돼 더욱 영광스럽다"며 "세계 제일의 도자기기업이
될 때까지 한우물만 파겠다"고 강조했다.

< 청주=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