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 노동부 장관 >

5월1일은 1천2백만 근로자들의 축제날인 "근로자의 날"이다.

그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하느라 땀을 흘린 근로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아낄 수 없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금 우리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위기이후 계속 높아지기만 하던 실업률이 지난 2월의 8.7%를 고비로
3월에는 8.1%의 하락세로 반전했다.

노사관계도 우리 경제의 조속한 회생과 새로운 노사관계를 바라는 국민
여론에 힘입어 안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1백70만명의 실업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

노사갈등 역시 여전히 잠재된 상태다.

국민의 정부는 출범할 때부터 실업문제 해결을 국정의 최우선과제로 삼았다.

실업자의 수를 줄이고 그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올해만 하더라도 빠듯한 예산사정에도 불구하고 실업예산을 9조5천억원으로
늘렸다.

이 재원을 저소득 실직자 지원과 일자리 50만개 창출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같은 실업대책들이 결실을 맺을 올 하반기에는 경제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 질 것이다.

정부는 실업자수를 1백50만명 이하로 줄여 국민과 근로자가 실업의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나도록 힘쓰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사.정은 물론 국민 모두가 힘을 모으는
일이다.

지난해의 역사적인 노사정 대타협은 국제사회에 우리나라의 개혁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제사정이 다소 나아졌다고 해서 벌써부터 사회 전반에
낭비풍조와 자기몫 챙기기가 재현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국가 재도약을 위해 다시 한번 뭉칠 때다.

정부는 노사정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고 노사정간의 정책협의 기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법을 제정했다.

하루 빨리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노사정위원회에 모여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야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개혁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다.

실업대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도 물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건전한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노사활동을 지원하고 공정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그러나 법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막론하고 결코 좌시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

반드시 엄단해 법과 원칙이 지켜지도록 하겠다.

우리경제가 위기를 딛고 재도역할 수 있을 지는 노사관계가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기초적인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사문제가
가장 큰 변수로 부상해 있다.

외국투자가들도 이 점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설사 경제위기 극복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투쟁으로 점철된 노사관계로는 결코 미래의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

기업 경영자들은 근로자들의 안정이 기업 성장과 발전의 근간이라는 점을
인식해 근로자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

근로자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대화만를 통해서만 발전적인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일수록 저력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왔다.

21세기를 희망과 도약의 새로운 천년으로 맞이할수 있도록 우리 모두 새롭게
각오를 다질 순간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