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불각취유하
의수침면일이사
객산주성심야후
갱지홍촉상잔화

꽃 찾아 나섰다가 그만 술에 취하여,
나무에 기대어 잠든 사이
해가 저물었네.
상춘객들 돌아가고 오밤중이 되어서야
술이 깨어서,
다시 촛불 밝혀 들고
나머지 꽃 구경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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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이상은의 "꽃 아래서 취하다"(화하취) 라는 제목의 시이다.

유하는 옛날 술 이름이다.

꽃 구경 나섰다가 술에 취하여 곯아떨어져 오밤중에 깨어나 다시 촛불 밝혀
나머지 꽃 감상하는 시인의 꽃 사랑이 참으로 지극하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