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으면 등장배우들도 광고모델로 순식간에 귀하신
몸이 된다.

SBS의 "순풍 산부인과"와 "은실이", MBC의 "남자 셋, 여자 셋" 등이 대표적
인 사례들.

순풍 산부인과의 경우 극중 부녀지간인 박영규와 김성은(미달이)이
크라운제과의 "뽀또" CF에 함께 나오는 등 출연진 대부분이 CF모델로 등장
했다.

제일제당 "햇반"에는 오지명외 8명이, 기아자동차 "카니발"에는 선우용녀
외 6명이 우르르 출연하는 등 드라마와 관련된 광고만 스무편을 넘는다.

"은실이"도 이에 못지 않다.

LG증권에 김창완, LG텔레콤의 성동일 이재포, 샘표식품의 권해효 김원희 등
출연진들이 광고모델로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들 광고를 제작한 LG애드 기획7팀은 아예 "은실이팀"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다.

이러한 광고들은 드라마의 방영 전후에 함께 전파를 타는게 기본이다.

드라마의 인기를 광고에 직결시키자는 뜻이다.

이른바 할로(halo) 효과를 노린 것으로 이는 모델 등 광고요소중 한가지가
시청자에게 호감을 주면 CF 전체나 제품도 좋아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할로효과는 신문에서도 응용된다.

조선일보의 인기만화인 "광수생각" 바로 밑에는 "윤선생영어교실" 돌출광고
가 붙어 나온다.

만화가 박광수씨 특유의 글씨체와 색상이 독자들로 하여금 만화인지 광고
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할로효과를 이용한 CF는 가끔 방송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한다.

LG텔레콤의 "019" 광고는 "은실이"에서 극장 기도로 나오는 이재포와 성동일
을 모델로 쓰고 드라마에 사용된 세트를 활용해 만들었다.

그러나 이 광고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와 CF를 착각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은실이" 전후에는 방영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드라마의 인기가 아무리 높아도 광고섭외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근 종영된 SBS의 "청춘의 덫"은 시청률이 60%에 육박하는 인기를 누렸다.

심은하 이종원 유호정 등 출연진도 일급배우들이었지만 그러나 전광열이
대우자동차의 레간자 모델로 결정된 것 외에는 광고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드라마의 내용이 어두워 제품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광고주들
이 두려워한 탓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