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색깔 옷을 입는 학생이 공부를 잘 할까.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색채연구팀에 따르면 베이지색 옷을 골라 입는
학생이 가장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극단적으로 어두운 색이나 원색을 입는 학생은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베이지 색은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

베이지가 사람에게 좋은 건 반사율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색깔은 각각 반사율이 다르다.

인체엔 반사율 50%인 색깔이 가장 편안함을 준다.

왜냐하면 우리 피부색의 반사율이 50%이기 때문.

피부는 50%의 빛을 반사하고 50%를 흡수해 비타민D를 만든다.

베이지의 반사율이 바로 50%수준.

반사율 50%는 바로 인테리어의 황금률이다.

따라서 실내의 색상을 선택할 땐 이 반사율부터 계산해봐야 한다.

요즘들어 실내 바닥재로 고려화학의 우드피아등 나무결 무늬가 유행한다.

이 나무결 무늬는 대부분 반사율이 50%선.

원목의 반사율이 50%전후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실내에 있는 모든 것을 반사율 50%에 맞출 필요는 없다.

평균 반사율이 50%가 되도록 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각 건축자재들의 반사율을 어느 정도 체크한 뒤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벽돌과 화강암은 반사율이 40%, 석고보드는 60%선이다.

실내의 색깔을 선택할 땐 "버리는 색"과 "가지는 색"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을 땐 다른 부분의 반사율을 낮추고 강조부분의
색깔을 밝게 하면 된다.

베이지는 색에 대한 근육의 긴장도를 나타내는 "라이트 토너스"도 알맞다.

베이지의 라이트 토너스는 23이다.

우리의 몸에 안정감을 주기에 꼭 맞은 수치다.

물론 베이지만 라이트 토너스가 23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다른 파스텔톤의 색깔도 20~25선을 유지한다.

인테리어를 설계할 땐 무조건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반사율과 라이트 토너스를 일단 계산해보자.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