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 최대 걸림돌이었던 주식양수도 가격이 합의됨으로써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는 LG측과 주식 양수도 양해각서를 체결한후 주주총회를 거쳐 8월쯤
통합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통합이나 부채비율 축소,고용안정 확보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의 세계반도체시장 주도 =통합 반도체 회사는 98년도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가 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98년도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은 각각 11.4%(3위), 7.9%(5위)다.

따라서 양사가 합치면 점유율은 19.3%로 2위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1.6%)와 1위인 삼성전자(18.5%)를 제치게 된다.

생산설비에서도 64메가D램은 월 2천7백만개, 16메가D램은 월 4천8백만개를
생산할 수 있어 삼성전자의 2천만개, 1천5백만개를 훨씬 앞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국내업계의 세계 시장점유율 1,2위 부상은 한국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조절과 가격결정권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전자는 통합으로 생산공장 건설투자 절감 25억달러, 연구개발 시설및
비용절감 20억달러, 판매및 일반관리비 절감 10억달러, 덤핑관세와 로열티및
특허료 절감 7억달러 등 총 62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남은 과제 =현대전자는 서로 다른 공정라인을 통합하기 위해 라인교체를
서둘러야 한다.

또 반도체 협상이후 떨어져 나간 LG반도체의 해외영업망을 재구축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LG반도체의 고급 기술인력의 해외 유출 방지책 마련도 현안중 하나다.

현대전자는 LG반도체 핵심기술진이 약 1백80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최근 퇴직한 2명이 싱가포르의 신생 반도체 업체에 입사하는 등
타이완(대만)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경쟁국으로의 인력 유출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LG반도체 직원 고용보장 문제도 남아 있다.

LG반도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월 현대측과 2000년말까지로 합의했던
고용보장기간을 주식양수도 대금 완납후 3년까지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평균임금의 10개월로 합의된 명예퇴직 위로금을 평균임금의 13개월로
늘려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LG측은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앞으로 현대와 체결할 양해각서에 명문화할
계획이다.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빅딜 보조금 지급 시비도 대처해 나가야할 과제이다.

마이크 크라포 등 미 상원의원은 "한국정부가 부채의 자본전환 등을 통해
1백30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통합반도체회사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미
연방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미 상무부는 현재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현황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외국에서는 한국 정부가 빅딜에 직접
개입해 금융재정지원을 하는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절대로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미국에서는 한국의 메모리 부문 통폐합을 조심스럽게 바라
보는 이들이 있다"고 말해 미국이 반도체 빅딜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는 이밖에 반도체 인수자금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4백%선인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춰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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