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 대한투신 파생상품 전략가. 경영학박사 >

최근 주가의 움직임은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듯하다.

프로그램 매매란 무위험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매매
하는 것을 말한다.

주가지수 선물과 현물의 차이가 이론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났을
때 매매가 일어난다.

여기서 매매의 대상이 되는 주가지수는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높은 KOSPI 200이다.

프로그램매매를 하려면 통상 60~70개의 주식을 바스켓으로 구성하여 KOSPI
200을 복제해야 한다.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과 현물 주식시장 사이에 존재하는 무위험이익을 제거
함으로써 두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들이 균형을 이루게 한다는 측면에서
순기능이 있다.

이러한 순기능은 시장참여자의 대부분이 차익거래자(Arbitrageurs)임을
가정한 데서 나온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 선물시장은 투기적 참여자들이 많아 선물가격결정에
투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즉 프로그램 매매가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자체가 형성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이들의 투기적 예측에 의해 결정되는 선물가격은 무위험이익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차익거래자들의 프로그램 매매를 유발하게
된다.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대형우량주들의 가격하락은 증권시장의 전체적인
투자분위기를 냉각시켜 증시전체의 하락을 가속화하는 폐단이 있다.

반면 프로그램 매수로 인한 이들 주식의 가격상승은 시장전체의 매수분위기
를 과열시켜 전체주가에 심각한 거품을 가져온다.

결국 프로그램 매매로 인해 주식투자의 리스크가 더욱 확대된 셈이다.

주가지수선물 도입의 근본취지를 생각할 때 투자자 1명당 프로그램 매매액을
제한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그래야 우리의 주식시장을 보다 신뢰할 만한 가격결정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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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