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 선호주 ]

"기관의 투자행태를 보면 어느 주식을 사고 어느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기관투자가의 투자행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700선 돌파의 선봉장이 기관, 특히 투자신탁사라는 점에서다.

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매수하는 종목은 큰 시세를 내는 반면 기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내다파는 종목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게 최근
상황이기도 하다.

기관들이 주로 사는 종목은 업종 대표주다.

기관들의 주식매수자금은 개인이나 법인이 주식형 수익증권(투신)이나
단위형 금전신탁(은행)등에 맡긴 돈이다.

이들 상품은 모두 펀드 형태로 운영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펀드는 수익률이 어느정도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구성되게
마련이다.

업종 대표주를 사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달들어서부터 기관의 순매수 상위종목이 대부분 현대증권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항제철 삼성전관등과 같은 지수 영향성이 높은 업종대표주라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관들은 또 구조조정이 잘 돼 수익이 크게 개선되는 종목에도 관심이 많다.

대구은행 대한항공 대림산업 한섬 동양전원등이 이런 개념에 속하는 종목들
이다.

그렇다고 기관들이 이런 종목을 마냥 사들이는 것만은 아니다.

어느정도 시세가 나면 이익을 실현하고 다른 유망종목으로 갈아타는 경향을
띠고 있다(포트폴리오 재구성).

그런 측면에서 이전에 많이 샀던 종목이더라도 어느 시기에는 순매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대전자 외환은행 하나은행 현대건설 삼성물산 국민은행 등이 대표적인
예다.

펀드의 수익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만큼 이익을 크게 내기 위해 철저한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부터는 증권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700선 돌파의 주역이 증권주였다.

지난 1월과 3월 600선 돌파를 이끌었던 종목이 은행주였으나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했다.

기관들의 매매패턴을 보면 유효한 투자전략은 자명해 보인다.

순매도 말기나 순매수 초기에 사들였다가 순매수 말기나 순매도 초기에
발빠르게 처분하는 "길목 지키기"가 바로 그것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