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정보험 가입금액 ]

어떤 뱃사람이 항해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침 한 노인이 신비스런 주머니 한 개를 주면서 "이 주머니에 돌을 넣고
길을 떠나라"고 말했다.

항해를 마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주머니 속의 돌은 당신에게 한 가지
기쁨과 한 가지 후회를 동시에 줄 것이라는 알쏭달쏭한 소리를 남기고
연기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뱃사람은 긴가민가했지만 돌멩이를 많이 집어넣으면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주먹만한 돌 한 개만 집어넣고 항해를 떠났다.

얼마 후 그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마침 노인의 말이 생각난 뱃사람은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그랬더니 항해하는 동안 주머니 속의 돌이 황금으로 변한 것이 아닌가.

순간 뱃사람은 대단한 기쁨을 맛보았다.

그러나 기쁨도 한순간.뱃사람은 곧 땅이 꺼저라 한숨을 쉬었다.

왜 주머니에 돌멩이를 하나만 넣었던가.

여러 개를 넣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보험에 들고 보험료를 내면 재테크에는 그만큼 부담이 된다.

마치 뱃사람이 신비스런 주머니에 돌멩이를 많이 담는 것이 부담되었던
것처럼.

그러나 신비한 주머니에서 돌이 황금으로 변한 것 처럼 이때 낸 보험료가
만기 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황금같은 보험금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가
최소한 현재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돈이 있어야 할까.

우선 필요한 것이 생활비다.

먹고 입고 잠자는 의식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은 필수다.

여기에 아파트 관리비 주택부금 등까지 합치면 한달에 최소한 1백만원은
있어야 한다.

자녀 교육비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를 보면 자녀 한 명당 한달에 20만원정도는 있어야
한다.

여기에 부모님을 모시는 비용으로 매달 10만원정도 추가하면 한달 생활비는
1백50만원정도 있어야 한다.

요즘같이 실업률이 높아진 세상에서는 아내가 직업을 얻어 살림을 꾸려
간다는 것은 요행으로 생각할 일이다.

물론 국민연금에서 유족연금으로 나오는 돈이 있다지만 이것만 갖고
살아가는 것은 역부족이다.

이렇게 따지면 1년동안 모두 1천8백만원이 필요하고 10년동안 이면
약1억8천만원은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다.

내집을 마련하면서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도 감안해야 한다.

가장에게 무슨 변고가 생기면 대출금은 연체될테고 이렇게 몇달 계속되면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가고 사랑하는 가족은 집없는 설움을 톡톡히 겪어야
할텐데.

그래서 아파트 대출금이 3천만원이라면 이만큼 추가로 필요해진다.

여기에 긴급 의료비용으로 1천만원정도, 그리고 장례비등 정리비용으로
1천만원을 잡으면 필요한 돈은 모두 2억3천만원이나 된다.

직장생활을 했다면 퇴직금이 나오고 자영업을 했다면 모은 돈이 있을테고
그동안 살아온 인생성적표에 따라서 조의금도 들어올테니 이런돈을 합쳐서
5천만원 정도 잡으면 되지 않을까.

결국 30~40대 가장이 가족사랑의 의지를 표현하는데는 1억8천만원
(2억3천만원-5천만원)이란 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저축한 돈이 충분하다면 별 문제지만 예를 들어 3천만원 정도
저축한 게 고작이라면 당장 부족액은 1억5천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물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계획을 세워서 자금을 비축하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그 중간에 혹시 어떤 문제가 생길 지가 걱정이다.

그래서 이렇게 부족한 만큼을 보험에 가입해서 재테크 계획을 보완하는
셈이다.

< 이창형 먼데이머니 자문위원.문연아이디어 뱅크 대표
myidea@ u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