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의 사나이'' 박현주 미래에셋 자산운용 사장은 하루하루 시장
상황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매일아침 7시반에 서울 압구정동 사무실에 나와 신문 톱 기사를 보면서
전체흐름을 읽는데 주력한다.


그런 그도 지난15일 보인 증시 급등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를 수 있는 상황이긴 해도 너무 많이 상승했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경계를 요하는 수준"이란게 박 사장의 판단이다.

경계의 뜻은 무엇일까.

그동안 가파르게 값이 오른 주식을 뒤따라 사는 것은 가급적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라고 그는 설명한다.

박 사장은 증시전망에 관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앞으로 등락은 있지만 꾸준히 상승국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는 850선 정도밖에 보지 않는다.

어쩌면 현 상황에선 극히 보수적인 전망일 수도 있다.

그는 특히 주가지수 상승보다는 주가 차별화현상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외국인선호 종목등 주도군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나 구조조정 기업을 잡아야 한다"고 박 사장은
거듭 강조한다.

박 사장의 이같은 전망은 과연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가.

그는 최근의 저금리 추세와 임금 삭감등 기업의 코스트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현재 주가는 기업의 부담감소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는 얘기다.

포항제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우량주조차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박 사장의 판단이다.

"지금의 증시는 제자리를 되찾아가는 국면"이라고 그는 분석하고 있다.

박 사장은 또 기관과 개인을 막론하고 주식보유비율이 너무 낮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상당히 많은 물량을 내다 팔았다.

은행과 투신사의 신탁자산은 약 4백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이 갖고 있는 주식은 전체 자산의 5%에 불과하다.

바꿔 말해 분산투자전략으로 봐도 주식을 사야하는 "여력"이 충분히
대기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지금의 주식이 결코 과열이 아니라는 주장도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물론 국내증시의 밝은 전망에도 전제조건이 있다.

미국 증시 폭락, 중국 위안화 절하, 대기업 추가부도등이 없다는 가정
아래서 그렇다는 것이다.

국내에 뮤추얼 펀드를 선보인 장본인답게 그는 간접투자상품의 메리트를
강조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박 사장은 <>기업구조조정 가속화 <>저금리 지속 등에 따라 주식 수요는
필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식을 산 다음 1~2년 갖고 있는 장기투자 기반이 갖춰졌다고 그는
강조했다.

작년 12월말 첫선을 보인 뮤추얼 펀드가 큰 인기를 끈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박 사장은 간접투자상품의 앞날도 밝게 본다.

"지금 증시는 기관들과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쌍끌이장세"로 규정하는 그는
이런 때일수록 개인투자자들은 펀드를 활용한 간접투자가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주가선물 등 파생상품이 도입되면서 기관들은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

그런 박 사장에게 개인투자자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갈수록 투자리스크는 높아진다"고 말문을 연 그는
과거 평균주가를 참고로 경영실적이 좋아지는 종목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종목이 제자리를 되찾아가는 상황에서 금융장세가 실적장세로 넘어가야
장기적인 상승국면이 찾아올 것이라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고 파는 빈도가 너무 많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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