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영국 리젠트그룹에 넘기려 했던 한일투신운용의 매각협상을
백지화했다.

한빛은행은 투신운용 자회사에 대한 매각원칙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상
은투신운용도 함께 매각대상으로 올려놓고 국내외 투자가들과 협상을 벌인
다는 방침이다.

한빛은행은 16일 영국계 투자회사인 리젠트그룹과 MOU(양해각서)까지 체
결했던 한일투신운용 매각협상이 무산,올해안으로 한일투신운용과 상은투신
운용중 하나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한빛은행은 올해초부터 리젠트그룹과 진행해온 한일투신운용 매각협상이
시한(3월말)을 넘김에 따라 매입희망의사를 밝힌 국내외 투자가들과 협상
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회계사들이 할인현금흐름(Discounted Cash Flow)방식
으로 계산한 결과 한일투신운용의 주식가격이 주당 1만4천원에서 최고 2만
7천원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한빛은행은 상은투신운용의 규모가 한일투신운용의 두배에 달하기 때문에
상은투신운용의 주당 값어치는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올해초 리젠트와의 협상에서 한일투신운용의 매각가격을 처음
에는 4백50억원을 제시했다가 3월말 환경변화를 이유로 8백40억원으로 올렸
었다.

한편 한일투신운용 매입을 추진해왔던 리젠트그룹측은 "한빛은행이 협상
을 성실히 진행하지 않았다"며 MOU의 합의사항 위반을 이유로 법정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