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기획예산위원장, 류종열 한국바스프 차기회장이 오는 16일 잠실
실내체육관을 찾는다.

현대 걸리버배 98~9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고 있는 기아자동차-
현대전자 5차전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다.

물론 기아를 응원하게 된다.

진 위원장과 류 회장은 모두 어려운 시기에 기아의 경영을 맡아 기아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전임회장.

진 위원장은 김선홍 전 회장이 물러난 직후인 97년 11월부터 4개월간 회장을
맡아 기아의 회생에 주력했으며 류 회장은 98년 4월부터 기아 관리인 겸 회장
을 맡아 국제경쟁입찰을 성공적으로 치러낸뒤 지난 1일 한국바스프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은 기아 회장 시절부터 기아인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자주 농구장
을 찾아 응원에 열을 올리던 농구광.

진 위원장은 회장에서 물러난뒤에 열린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도 찾아와
기아를 응원하기도 했다.

류 회장도 지난달 31일 임원들만 참석한 퇴임식에서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할 것 같다"며 농구 얘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16일에는 특히 정몽구 현 회장도 농구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전/현직
회장이 함께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을 볼수도 있을 것 같다.

기아 한 관계자는 "두 전임회장이 16일 농구장을 찾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그날 게임만큼은 반드시 이겨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yj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