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투자는 로펌(법률사무소)의 핵심 업무에 속한다.

IMF 체제 이후 외자유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부터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로펌을 대표하는 엘리트 변호사들이 합작투자를 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합작투자협상에는 변호사들이 팀을 이루어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
변호사라면 누구나 한번 쯤 외국기업과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담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김신&유의 이재기 변호사(50)는 미 뉴욕대학 법학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국제통이다.

84~86년 보스톤, 뉴욕대를 마치고 뉴욕 및 뉴저지주 변호사 자격을 땄다.

임관 초기인 79년에는 1년여 광주지법 판사를 지내기도 했고 변리사 자격증
도 갖고 있다.

최근 자문실적만 보더라도 한국존슨주식회사 한국마크로 한국그락소웰컴
외환은행 콘프로덕츠코리아 등 굵직한 합작건에 관여했다.

법무법인 한미의 방현 변호사(45)는 1년간 서울지검 검사로 일하다 기업
변호사로 변신한 케이스.

지난 89~90년 미국에 머물며 미시간대 법학석사(LLM)를 마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모리슨&포스터 법률사무소 변호사로도 근무했다.

방 변호사는 80년대 중반 포항제철과 US스틸(현 USX)이 합작해 미
캘리포니아에 냉연공장을 설립하는 합작사업에서 포철측을 대리했다.

수억달러가 소요되는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의 합작사업이었다.

국내에서는 라마다르네상스 P&G SHL시스템 TBWA 얼라이드시그널 등 다국적
기업의 투자건에 자문을 맡았다.

합작투자 전문가로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세종의 김두식 변호사(42)다.

지난 82년 조광무역이 미국 리바이스와 합작할 때부터 시작해 최근
LG텔레콤이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으로부터 외자유치를 할 때 LG를
대리한 것까지 많은 합작투자를 성사시켰다.

95년엔 삼성증권과 미국 JP모건과의 합작에 자문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래산업과 미국의 인터넷검색 전문업체인 라이코스와의 협상에도
관여하고 있다.

충정 박상일 변호사(41)는 지난 85년께 포드가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취득해
대주주가 될 때 포드측을 대리했다.

제조업 진출을 시도하다 판매로 돌아선 굳이어 타이어의 국내 대리인으로도
활약했다.

92년말에는 대우가 GM과 결별할 때 대우측의 변호사를 맡아 "이혼"을
마무리했다.

지난해말엔 미국 다우케미컬이 LG화학과 합작해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를
설립할 때도 다우측을 대리하기도 했다.

이밖에 오용석(태평양) 신희택(김&장) 등도 합작투자 전문 변호사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들이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