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PC통신 나우누리 신인가수코너에 "조PD"라는 이름이 떴다.

그는 "브레이크 프리"등 직접 작사 작곡한 MP3파일 8곡을 올려놨다.

2주만에 다운로드 건수 3만건.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통해 얼굴없는 스타가 됐다.

석달후, 그는 정식으로 1집 음반 "조PD 인 스타덤"을 냈다.

직설적인 가사가 문제가 돼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판정받는등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유명세를 탄 이 음반은 국내서만 20여만장이 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은 음반산업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조PD의 예처럼 신인가수의 등용문이 되는가 하면 음반유통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예전엔 1억원 가까이 되는 음반제작 비용이 가수지망생들에게 큰 장벽이었
으나 정보기술의 발달로 음악성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음반을 제작할수 있게 됐다.

발빠른 기획사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인재"를 찾기 위해 돌아다닌다.

인터넷을 통한 음반판매등 신종IP사업도 생겨났다.

신나라뮤직넷과 같은 인터넷 CD쇼핑몰뿐 아니라 월드뮤직, 뮤직아이등
구입자가 원하는 곡만 골라 다운로드 받을수 있는 MP3 전용상점이 등장했다.

음반산업은 첨단정보기술과 접목되면서 새로운 시장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음반산업 현황과 전망 =국내 음반시장규모는 97년 기준 3억3천60만달러
(국제음반산업연맹 통계).

세계시장(3백81억달러)의 0.9%를 점유하는 규모다.

국내음반시장은 90년대이후 가요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연15%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IMF경제위기로 인해 97년엔 전년대비 35%나 감소했다.

지난해엔 이보다도 30%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올해부터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도 음반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중이다.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의 개정에 따라 다음달 9일부터는 음반제작사
의 등록요건인 시설기준이 폐지된다.

값비싼 제작시설을 갖추지 않고도 음반사를 차릴수 있어 독립음반사의
설립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음반제작이 벤처업종으로 지정되면 각종 세제지원등 혜택을 받을수 있어
투자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유통구조 선진화 시급 =음반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음반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전근대적인 유통구조를 지적한다.

무자료거래의 성행으로 음반 판매량조차 제대로 파악이 안되는 상태에선
음반기획, 제작, 마케팅등이 주먹구구식이 될수 밖에 없다.

또 영세한 소매상들이 난립하는 상태에선 외국 전문유통사의 공세를 견디기
힘들다.

음반복제업협동조합이 2001년까지 총7백억원을 투입해 물류협동화사업등을
추진키로 한 것도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음반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불투명한 유통구조로 인해 생겨나는 불법음반문제는 음반산업의 "최대의 적"
으로 꼽힌다.

한국영상음반협회에선 국내 불법 음반시장의 규모가 전체 음반시장의 30%에
달하는 6백억~1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엔 MP3관련 온라인 불법복제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불법음반은 해외수출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가요음반중 정품의 한달매출은 1백20만달러인데 불법
음반의 경우 1백50만달러나 됩니다. 음반사로선 그만큼 수출시장을 잃어
버리고 있는 셈이죠"(서희덕 영상음반협회 저작권담당이사.뮤직디자인 대표)


<>문화수출상품 "스타"를 키우자 =요즘 대만에선 "쿨롱(Cool 룡.멋진 용)"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한국의 댄스그룹 "클론".

이들의 인기덕분에 한국어 배우기 열풍까지 불고 있다.

지난해 9월 대만에서 발매된 클론의 한국어 앨범은 무려 40여만장이나
팔렸다.

한국 가수들의 해외진출에 시동이 걸렸다.

동남아뿐 아니라 세계음반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시장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댄스그룹 "SES"와 "HOT"는 이미 일본에 진출해 인기몰이에 나섰으며 일본
자본을 유치해 결성된 "투야"는 현지화를 통한 일본시장공략을 노리고 있다.

위성방송의 발달과 음악전문채널의 확대, 방송프로그램의 국제교류 확대
등으로 경쟁력 있는 국내가수들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수의 해외진출은 앨범만 수출하는 게 아닙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인지도를 파는 것이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 한국 상품도 잘
팔리지 않겠습니까.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를 키워야 합니다"(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전문가들은 전략적인 스타육성과 함께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라이브클럽을 합법화해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고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을
키워야 한다는 것.

기획 마케팅 홍보등 상품(가수)을 만들고 포장하는 인력의 전문성을 확보
하는 것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 박성완 기자 ps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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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주신분 : 김재범 명지대 교수,
김휴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서희덕 뮤직디자인 대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현승 문화관광부 영상음반과 사무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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