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컴퓨터가 이렇게 쉬워요?"

"TV나 오디오처럼 손쉽게 만질 수 있네요"

KIECO 99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컴퓨터란 "어렵고 골치아픈 기계"란
고정관념을 벗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컴퓨터와 통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
보다 KIECO 99의 값어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말들이다.

이번 행사장을 다녀간 학생은 모두 4만여명에 이른다.

전체 관람객의 약 5분의 1이다.

특히 이 가운데 7천여명은 학교에서 단체로 온 견학생들이다.

이들은 "학교 단체 견학프로그램은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많아 억지로
한바퀴 둘러보고 서둘러 빠져 나오기 일쑤였다. 하지만 KIECO는 흥겹고 신이
나 끝나는 시간까지 떠나기 싫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발길을 붙든 힘은 과연 뭘까.

행사를 줄곧 지켜본 결과 그것은 KIECO의 엔터테인먼트적 성격이라고 생각
했다.

KIECO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쇼다.

청소년이 좋아하는 영화배우의 얼굴과 가수의 공연이 있다.

예쁜 도우미 언니 누나들이 까다로운 컴퓨터 관련제품을 쉽게 설명해 준다.

스마트폰이나 MP3플레이어 등 말로만 듣던 제품들을 맘껏 써볼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고수를 만나 "비결"도 듣는다.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보디 페인팅)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돌아다닐 수
있다.

첨단 모니터와 프린터, 게임 소프트웨어(SW) 등 푸짐한 경품도 한아름
챙긴다.

흥겹게 다니며 구경하는 사이 컴퓨터와 첨단 제품에 대한 친밀감이 절로
생긴다는 것이다.

책상앞에 앉아 두꺼운 책을 옆에 놓고 "공부해야 하는 대상"이던 컴퓨터가
"재미있는 장난감"이라는 걸 알게될 때 "컴맹"도 "컴도사"가 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즐거운 것, 재미있는 것을 찾는다.

아무리 어려운 학문이나 이론, 공부도 마찬가지다.

오락과 유희라는 "당의정"을 입히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까다로운 제품과 이론일수록 달콤하고 화려하게 포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우리는 21세기 정보통신 대국을 꿈꾼다.

그 꿈을 실현할 주역은 바로 청소년들이다.

제2의 빌 게이츠, 제2의 제리 양을 키우려면 청소년들에게 컴퓨터를 장난감
처럼 "가지고 놀게" 해줘야 한다.

KIECO라는 이름의 컴퓨터 쇼는 컴퓨터를 장난감으로 보게 해주는 쉽고도
빠른 길이었다.

< 조정애 정보통신부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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