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연금형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금 상품도 있고 대출도 선보였다.

연금형은 조금씩 나눠 받는게 특징이다.

따라서 이 말속엔 "절약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연금형 상품이 IMF 체제에 맞는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금의 주된 기능은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연금형 상품도 명예퇴직자나 실직자, 실버계층(노인층)을 위해
고안됐다.

그러나 상품 가입이나 대출해줄 때 고객층을 엄격히 제한하는게 아니므로
연금형 상품에 매력을 느끼는 고객들은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한미은행 더블히트연금신탁 =예금 가입 후부터 곧바로 원리금을 매달
연금형태로 나눠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의 노후생활연금신탁을 활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세금우대통장과는
별도로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은행측은 설명하고
있다.

정부의 예금자보호대상 상품이어서 만약의 사태에도 원리금을 어느정도는
보장받을 수 있다.

은행에 맡길 수 있는 금액은 5백만원이상이다.

정기 적립식은 월 10만원 이상이면 가능하다.

즉시연금식 이자지급식 거치식 수시적립식 정기적립식 중에서 가입자가
원하는 것을 골라 가입할 수 있다.

3월 평균 배당률은 연10.38%.

즉시 연금식의 경우 5천만원을 5년간 맡기면 매달 1백만원씩 받을 수 있다.

예정배당률을 연10%로 보고 원금과 5년간 발생할 이자를 미리 나누어주는
것이다.

물론 만기때 수익률 차이만큼은 되돌려받는다.

저축기간은 5년이상이다.

만기때 가입자의 나이가 만40세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2년이 지난후 중도해지하면 중도해지수수료율이 연0.5%(해지금액의 1%)
정도에 불과하다.

2년제 상품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가입후 3개월이상 지나 신탁대출을 받으면 고시 금리에서 0.5%포인트를
낮게 적용받을 수 있다.

5백만원이상 가입하면 5백만원짜리, 1천만원 이상이면 1천만원짜리, 2천만원
이상이면 2천만원짜리 암보험(삼성화재)에 무료가입해준다.

한미은행은 "안정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 조흥은행 뉴 스위트홈 대출 =대출금을 매달 연금형태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조흥은행은 매월 일정액의 생활자금이 필요하거나 가계지출이 일시적으로
소득을 초과하는 고객을 위해 이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주택담보대출의 일종이다.

고객은 최고 2억원 범위내에서 3년간 매월 일정액의 대출금을 연금식으로
분할해 받을 수 있다.

거치기간(1년)을 포함, 8년동안에 걸쳐 분할 상환한다는 조건이다.

대출금리는 실직자의 경우 연9.5%, 일반고객은 11.5%가 적용된다.

다만 거치및 상환 기간중에는 11.5%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목돈이 들어가는 자녀결혼자금.학자금 등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한도거래대출(2천만원)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일자리 1백만개 만들기" 운동과 연계돼 있을 경우 0.75%포인트의 이자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5천만원을 연9.5%의 금리로 3년간 빌린다고 가정할 경우 고객은 매월
1백21만3천원을 받을 수 있다.

매년 마지막달(12월)에 연간 단위로 이자금액에 해당하는 대출을 취급해
이자를 후납하기 때문에 매월 이자를 내야하는 부담도 없다.


<> 국민은행 연금형 생활안정자금 대출 =주택을 담보로 대출약정을 맺은 뒤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형태다.

일정 수입이 없는 일시적 퇴직자와 명예퇴직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주택을 갖고 있되 고정수입이 없는 만55세이상 노년층도 대출대상에 포함돼
있다.

마이너스 대출과 성격이 비슷하지만 거래실적이 없어도 되고 대출기간이
길며 금리가 낮다는 점이 다르다.

대출한도는 최고 5천만원까지다.

대출기간은 명예.조기 퇴직자의 경우 7년 이내로 2년간에 걸쳐 대출금을
받고 5년간 대출금을 갚는다.

55세이상 노년층의 대출기간은 10년 이내다.

5년간 대출받고 이후 5년간 갚는 구조다.

부담해야 하는 금리는 연11.5%다.

만약 3천6백만원을 연11.5%의 금리로 일시에 대출받으면 매달 34만5천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대출기간이 3년이라면 총 이자는 1천2백42만원이다.

그러나 매달 1백만원씩 3년간 받는 연금대출을 택할 경우 첫달엔 이자를
9천5백83원만 부담한다.

3년간 합해도 6백38만2천2백78원밖에 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연금형 대출을 받았더라도 자녀결혼 치료비 장례비등 목돈을
필요로 할 땐 1회에 걸쳐 원하는 금액만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대출약정때 원금일시상환 또는 원금분할상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원금일시상환식 대출의 만기일은 대출금 최종지급일로부터 1년이내다.

원금분할상환식 대출은 대출금 최종지급일 다음달부터 분할 상환토록
돼있다.

이자는 매월 지급하는 대출금에서 공제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