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를 이용하다 보면 속이 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몇만원을 다른 곳으로 보내러 갔느데 10분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월말이나 연말이면 30분 넘기기가 십상이다.

팜고 기다려 송금을 하더라도 불쾌하긴 마찬가지다.

몇푼 안되는 돈을 부쳤는데도 몇백원씩의 수수료를 뗀다.

금액이 많을수록 수수료도 많아진다.

이같은 불만을 갖고 있는 고객들은 은행들의 수수료체계를 다시 한번 유심히
둘여다 볼 필요가 있다.

어떤 거래를 택하는게 시간과 수수료를 절약하는 길인지 보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창구보다는 CD(현금자동지급기)나 ATM(현금자동입출금)을 이용하는게 낫고
CD나 ATM보다는 전화나 PC를 통해 은행일을 처리하는게 훨씬 유리하다는
점이다.

또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더라도 밤보다는 낮시간을 활용하는게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얼마나 차이나나 =국민은행을 예로 들어보자.

창구에서 같은 지역(동일한 어음교환소)내 같은 은행으로 10만원을 송금하면
4백원을 수수료로 내야한다.

다른 지역이라면 수수료가 1천원으로 껑충 뛴다.

같은 지역내 다른 은행으로 송금한다면 8백원,다른 지역 다른 은행으로
돈을 부친다면 1천3백원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그러나 CD ATM을 이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지역내 같은 은행에 10만원을 계좌이체하면 수수료가 면제된다.

다른 지역이라면 수수료가 4백원에 그친다.

창구보다 6백원이나 적다.

CD ATM을 통해 같은 지역내 다른 은행 계좌로 이체를 하면 수수료가
6백원이다.

다른 지역 다른 은행이라면 1천원이다.

비록 타행환 거래가 자행환에 비해 수수료 절감이 소폭이긴 하지만 그래도
창구보다는 나은 편이다.

전화나 PC를 사용한 홈뱅킹의 경우 같은 은행내 이체는 금액에 관계없이
아예 수수료가 면제된다.

다른 은행으로의 이체도 3백~5백원정도.이같은 체계는 어느 은행이나 거의
동일하다.

다른게 있다면 은행마다 수수료가 몇 백원씩 차이난다는 점이다.

이 차이는 송금이나 계좌이체하는 금액이 클수록 벌어진다.

수시로 거액을 송금하거나 계좌이체하는 고객은 텔레뱅킹이나 PC뱅킹을
활용하는게 유리하다.


<> CD나 ATM도 영업시간내에 이용해야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를 보자.

영업시간중에 같은 지역내에서 같은 은행 CD를 통해 돈을 빼면 수수료가
없다.

계좌이체를 해도 수수료가 면제된다.

그러나 영업마감후엔 건당 3백원의 수수료를 물어야한다.

마감후란 평일의 경우 오후 5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9시까지를 말한다.

토요일은 오후 2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9시까지다.

다른 지역에서 같은 은행 CD로 현금을 인출하더라도 수수료는 다를 바 없다.

다만 같은 은행 CD로 다른 지역에 계좌이체할 땐 사정이 달라진다.

10만원일땐 4백원,50만원일 땐 8백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영업시간이 끝난 다음에는 1백원이 더 붙는다.

CD나 ATM은 영업시간이 끝난후 "고장수리중"일 경우가 가끔씩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 홈뱅킹은 어떻게 하나 =텔레뱅킹(또는 폰뱅킹)은 고객이 전화로 예금잔액
조회, 동일 은행간 송금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은행에 송금도 가능하며 대출업무도 볼 수 있다.

전화가 바로 은행창구가 되는 셈이다.

요즘은 법률 세무 건강상담까지 할 수 있다.

조회나 상담 서비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현금거래가 수반되는
자금이체 등의 서비스는 별도 신청해야 한다.

자금이체 텔레뱅킹을 원하면 거래통장과 도장을 갖고 은행창구에서 신청서를
내거나 새 통장을 개설할 때 예금거래신청서에 "텔레뱅킹" 신청표시만 하면
된다.

이때 은행은 등록번호와 이용안내서를 주는데 안내서에 쓰인대로 전화로
자기만의 비밀번호를 만들면 즉시 이용할 수 있다.

텔레뱅킹 거래시 유념해야할 것은 비밀번호를 반드시 본인이 관리해야한다는
점이다.

전화만으로 업무가 처리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있는 것이다.

은행원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비밀번호를 알려줘선 안된다.

PC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PC만으로도 은행과 모든 거래를 할 수 있다.

PC뱅킹을 활용하면 <>예금 대출등 거래 내역 확인 <>계좌이체 <>현금서비스
조회 <>지로대금납부 <>증권자금이체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종전에는 하이텔 천리안등 통신업체를 통해서만 PC뱅킹이 가능했으나 최근
은행에 직접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통신업체 이용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PC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 자동이체도 유용하다 =은행거래에서 시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론 자동납부와 납부자 자동이체란 게 있다.

자동납부는 전화요금 전기요금 보험료 카드대금 할부금 등 각종 요금을
자신의 거래통장에서 직접 결제해주는 제도.

은행에 신청해놓으면 해당일에 자동 결제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납기를 넘겨 억울하게 가산금을 무는 일도 막을 수 있다.

납부자 자동이체란 입.지급계좌에서 다른 은행 계좌로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을 이체하는 걸 말한다.

다른 은행에 적금을 내거나 대출이자를 내야하는 경우 또는 부모에게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보내는 경우 등 여러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종전에는 다른 은행으로 적금을 불입할 경우 은행간 납부자동이체와 은행내
자동이체신청을 해야 했으나 이젠 그런 불편도 없어졌다.

수수료는 대부분의 은행이 3백원을 받고 있다.

신청은 출금계좌의 개설은행에서 한다.

요즘은 개인들의 신용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어 매달 대출금 이자를 내야하는
고객은 자동이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