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4.7% 감소한 31조3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은 11일 국내 2천3백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9년 산업설비
투자 전망"을 발표했다.

민간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31조2천5백37억원으로 지난해 32조7천8백22억원
보다 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97년부터 설비투자가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 설비투자 되살아나나 = 산은이 밝힌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
10월 조사때의 29조7천억원보다 5.2% 올라간 수치다.

최근 경기회복추세에 맞춰 투자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설비투자액인 32조7천8백억원보다는 4.7% 줄어든 수치다.

본격적인 설비투자는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


<> 업종별 특징 = 자동차 전기 선박 기계 등이 올해 설비투자 분위기를
주도할 업종이다.

자동차는 올해 2조3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3천6백억원(18.5%) 늘어난 규모다.

비제조업에서는 전기업과 가스업이 두드러진다.

전기업은 11.7% 증가한 9조2천4백억원을, 가스업은 25.6% 늘어난
1조2천9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전히 설비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제조업종의 설비투자는 11.4%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중화학공업은 12.9% 감소세가 예상됐다.


<> 수요 진작이 급선무 = 기업들은 생산능력 증가보다는 자동화설비투자나
환경관련투자 등 합리화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합리화 투자비중은 지난 97년 14.2%에서 98년 19.0%, 99년 22.0%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설비능력 증가를 위한 투자비중은 97년 69.6%에서 98년, 99년에는
각각 60.8%, 55.1%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아직은 실질적인 수요가 늘지 않아 기업들의 생산의욕이 되살아나지 않는다
는 반증이다.

산업은행 김형종 팀장은 "수요가 되살아나 제조업가동률이 높아져야 기업의
설비투자가 회복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진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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