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준비 이상 없음"

한국선물거래소가 이달 23일 부산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통화 금리 금 등을 대상으로 선물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소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선물시장에서 거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거래소는 시장을 개설하고 운영하며 표준화된 선물.옵션상품을 상장시킨다.

거래규정과 규칙을 정하고 회원의 자격및 매매의 공정여부를 심사한다.

또 시장에서 성립된 매매거래에 따른 청산업무를 담당한다.

한마디로 선물시장은 거래소라는 한정된 장소에 거래자들이 모여 표준화된
선물상품을 거래소가 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거래하고 거래의 이행을
거래소가 보증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선물시장의 흥망성쇠는 1차적으로 거래소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준비상황 =한국선물거래소는 이달중 개장을 확신하고 있다.

거래소측은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2주간 일반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
모의시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선물시장은 전산거래방식으로 거래된다.

따라서 개장 초기의 최대 관심은 거래자들의 매매를 책임지는 전산거래
시스템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한국선물거래소의 시스템은 스웨덴 OM사의 전산거래시스템을 들여와 국내
거래제도에 맞춰 수정됐다.

이근 선물거래소 홍보마케팅팀장은 "OM사의 시스템은 스웨덴뿐만 아니라
미국의 아멕스(AMEX)와 홍콩 밀라노 빈 등 전세계 10개국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며 "회원사와 함께 내부시스템 검수를 마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하루 6만건의 체결거래를 처리할 수 있으며 거래량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시스템점검 기간이 너무 짧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선물거래소는 모의시장 기간 중에 거래소와 회원사간의 전산
매매시스템이 단 한차례의 장애 발생없이 완벽하게 가동된 점을 들어 "이상
무"를 외치고 있다.

<> 조직 구성 =한국선물거래소는 설립준비단으로부터 업무를 인수받아
지난 2월 출범했다.

11개 회원사들로 구성된 총회및 이사회와 4개 집행부서, 1개 연락사무소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상품운영위원회 청산위원회 시장관리위원회 등 3개의 자문기구를
두고 있다.

4개 집행부는 시장부 사업개발부 정보기술부 총무부로 구성돼 있다.

시장부는 매매체결 청산 결제 회원감리업무를, 사업개발부는 상장상품의
조사연구및 개발, 홍보및 마케팅, 정보기술판매업무를 담당한다.

정보기술부는 전산시스템 운영, 회원사의 전산교육 지원업무 등을 맡고
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