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할인점, 수퍼 등과의 쇼핑공간 차별화를 위해 연간 수십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매장을 휴게공간 등 고객편의시설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 보다는 쾌적하고 수준높은 쇼핑공간 조성으로 고객
유치와 매출확대를 겨냥하겠다는 장기적인 영업전략의 일환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압구정역 지하철과 연결되는
1.5평 공간에 인공화단을 만들고 3인용 벤치를 여럿 배치했다.

천호점도 각층 엘리베이터 앞에 철쭉 등을 심은 3평 규모의 미니공원을
조성했으며 신촌점은 백화점 앞에 1평 크기의 정원을 만들고 벤치를 설치
했다.

천호점은 또 매장내에 비행기내에서나 볼수 있었던 이동음료수대를 투입,
직원들이 쇼핑고객에게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회현동 본점의 신관행사매장 3,4층에 의자 24개를
갖춘 휴게공간을 조성, 새로 오픈했다.

이 휴게공간은 면적만도 30평에 달하며 연간 1백2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곳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금싸라기 같은 땅에서 고액매출을 올리는 공간을 포기
하는 것이 아깝기는 하지만 고객들이 편안한 쇼핑을 즐기도록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6층 옥상으로 이어지는 자리에 벤치를 마련하고
정문 앞 광장에는 이동식 커피숍을 운영하는 등 야외공간을 휴식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 본점도 지난달 3층 엘리베이터 앞 여성의류 4개 매장을 철수
시키고 최고급 소파를 둔 15평 규모의 고객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휴게공간이 들어선 자리는 월평균 2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핵심매장
이었다.

현대백화점의 정지영 판매기획과장은 "보통 판매대 1개에서 하루평균
1백50만원 이상의 매출이 나오지만 고객들에게 수준높은 쇼핑공간의 이미지
를 심어주기 위해 편의시설을 확충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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