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벤처창업의 요람으로" 대학가가 창업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빌 게이츠 신화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이 창업동아리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창업동아리가 없는 대학이 낯설 정도다.

창업동아리는 단순한 취미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돈 버는 프로사업가를 양성하는 "벤처 사관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이곳의 예비 벤처기업가들은 스스로 사업아이템을 찾아내고 직접 창업에
나서기도 한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창업모델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가에 창업동아리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하반기부터.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앞두고 창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기존
발명동아리가 대거 창업동아리로 전환했다.

신생 창업동아리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특히 지난해 6월 서울대에서 열린 제1회 대학생벤처창업박람회엔 수천명의
대학생 예비창업자가 몰려 창업동아리 열풍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현재 전국 대학에 2백개가 넘는 벤처동아리가 활동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남대 등 일부 대학에선 여러 개의 창업동아리가 동시에 결성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창업동아리는 단독으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 창업동아리

연합회"도 구성하고 있다.

지난 98년3월 부산.울산대학생벤처연합회(PUVA)가 첫 출범한 이래 대도시와
시.도별로 12개의 연합회가 설립됐다.

이들 연합회는 중소기업청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에서 개최하는 벤처로드쇼
에인절투자마트 창업경연대회 등 벤처창업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지역 벤처기업을 직접 방문, 현장경험을 쌓고 있다.

전국적인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한국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KVC)도 결성됐다.

KVC는 전국적인 창업경진대회 벤처로드쇼 등 창업분위기 고취를 위한 이벤트
를 열고 있다.

사이버벤처인큐베이터(CVI)사업을 통해 창업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업화를
준비중인 예비창업자의 어려움도 해결해주고 있다.

이를위해 체계적인 사업화과정을 담은 창업지도(창업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창업게임(전남대) 자금정보(부산대) 아이템페어(KVC) 창업정보(광주대)
기술컨설팅.용어정보(KAIST) 인력정보(서울대) 등 분야별로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고 있다.

KVC는 2백여명의 기술컨설턴트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 대학생 창업기업에
기술자문과 특허출원 지원을 해주고 온라인 벤처창업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일부 동아리들은 벤처네트워크를 구성,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것이 KVC와 서울지역 창업동아리가 만든 벤처만들기.

정보교환은 물론 단일 동아리에서 하기 힘든 프로젝트를 발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서울지역의 동아리간 공동연구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창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동아리 출신자의 창업건수가 39건에 달했다.

졸업생 창업이 주류를 이루지만 서울대 "웹콜"의 경우처럼 재학생 창업도
늘고 있다.

몇개의 동아리가 연합한 공동창업이나 전남대 광고연구회처럼 사업아이템을
특화하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와 대학측도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대학내 창업보육센터에 재학생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창업경연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유수대학의 창업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대학도 생겼다.

경기대는 미국 네브라스카대학의 창업센터인 사이퍼와 창업프로그램 학생
교수진 등을 교환하기로 계약했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