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등 유통업체는 물론 가전 자동차 컴퓨터 등 제조업체들까지 대규모
세일행사에 일제히 뛰어들면서 4월 한달이 초대형 판촉이벤트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업체들은 경제여건 호전에도 불구, 중산층이하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기대
만큼 되살아나지 않자 내수확산을 위해 매출신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경품과 사은행사를 앞세운 각종 대형세일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며
28일부터는 일본인 관광객 대상의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예정돼 있어 5월초
까지 대형판촉행사의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대형 백화점들은 지난 2일부터 약2주간의 봄 정기세일에 들어갔다.

업계는 경기회복세와 맞물린 이번 세일의 매출성과가 금년 영업의 향방을
좌우한다고 보고 고가 경품과 사은품을 동원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벤츠 BMW등 외제자동차를, 신세계백화점은 고객 7명에 1년간
5백만원 한도에서 물건을 공짜로 살 수 있는 쇼핑권을 주는 등 기발한 선물
잔치가 백화점마다 풍성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공짜 경품전략에 힘입어 지난주말 서울도심의 대형 백화점들은
쇼핑객들로 크게 붐빈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고객수가 적어도 10%는 늘어난 것 같다"고 매장분위기
를 전했다.

할인점 수퍼마켓 종합전자상가 등도 고객이탈방지를 위해 대규모 판촉행사
를 벌이며 백화점의 세일에 맞불을 놓고 있다.

서울 구의동의 테크노마트는 지난주말부터 고객 4명을 뽑아 1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주기로 하는 등 매머드판촉행사에 돌입했다.

가전 자동차 컴퓨터 등 제조업체들도 자사 대리점을 통한 신규 수요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자동차메이커들은 봄나들이가 본격화되는 4월을 황금대목으로 보고 있다.

대우가 무이자 할부기간을 최장 30개월까지 늘이는 등 자동차업체마다 옵션
품목 확대, 할인율 향상 등으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컴퓨터업계는 전통적으로 4월마다 "휴전"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다르다.

삼보가 "드림시스EZ"를 앞세워 보상교환판매에 나서자 LG-IBM은 1천만원대
의 고가 컴퓨터인 "싱크패드600" 4천대 판매돌파를 기념해 각종 옵션품목
증정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삼보컴퓨터의 권혁상 마케팅팀장은 "예년같으면 3월 입학시즌과 5월 가정의
달에 판매력을 집중시켰으나 올해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북돋우기 위해
판촉공세를 계속키로 했다"고 말했다.

4월 판촉이벤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단연 이달 28일부터 시작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다.

한국관광공사와 2백여개 면세점 호텔 백화점등이 참가해 일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는 행사다.

외국인이 대상이지만 자사제품의 브랜드인지도를 높이고 매출도 늘릴수
있다는 점에서 물밑 판촉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극심한 불황을 겪은 기업들이 내수시장 선점을
위해 판촉행사를 대거 앞당긴데다 코리아 그랜드세일까지 있어 4월은 명실
상부한 세일의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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