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현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가오는 21세기를 ''호르몬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호르몬에서 노화의 모든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나아가 호르몬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노화 전문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노화현상을 예방하거나 되돌리는데 호르몬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
노력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노화를 일으키는 호르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도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이 학자들도 호르몬이 노화를 일으키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며 유전과
환경적 요인들이 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노화 전문학자들 사이에서는 인류가 오랫동안 학수고대하던 ''불로초''
의 해답을 호르몬에서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주목받게 될 노화를 방지하는 5가지 슈퍼 호르몬을
소개한다.

<> 멜라토닌 =지난 58년 발견됐다.

뇌의 중앙 깊숙한 곳에 있는 "송과선"이라는 곳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밤낮의 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호르몬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사이에 제일 많이 분비돼
뇌신경 활동을 안정시키면서 수면을 유도한다.

생후 급격히 증가하다 20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면증과 시차극복에 효과가 있다.

특히 노화방지 및 성인병 노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 DHEA =젊음의 샘, 회춘 호르몬으로 불릴 정도로 노화방지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울증을 개선하고 남성의 심장질환을 감소시킨다.

또 기억력을 높여주고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근육강화,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DHEA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중에서 가장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80대에 이르면 급격하게 분비량이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성장호르몬 =뇌하수체 바로 위에 있는 시상하부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한다.

성장호르몬은 사춘기 때 가장 많이 분비되며 35~40세가 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뼈의 밀도를 높여주고 근육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체내 지방은 감소시킨다.

또 피부의 주름을 없애주고 기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다.

면역기능과 심장기능도 강화시켜준다.

이밖에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남성호르몬은 남성다운 외모를 드러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80세에 이르면 20대에 비해 이 호르몬의 분비량이 3분의1 수준으로 현격히
떨어진다.

남성호르몬을 주입하면 다시 근육이 생기면서 기력이 살아나는 효과를 낸다.

또 성욕을 북돋워 주고 기억력도 좋아진다.

남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
가운데 효과가 가장 구체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호르몬이다.

사춘기 때부터 분비되기 시작해 폐경과 함께 급격히 줄어든다는 사실에서
에스트로겐이 여성의 젊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은 특히 폐경기 이후 빈발하는 여성의 골다공증을 막아주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국립보건청에서는 여성 골다공증 치료에 에스트로겐을 장려하고 있을
정도다.

이밖에 에스트로겐은 노화로 인해 유방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고 치매예방
에도 도움을 준다.

[ 호르몬이란 무엇인가 ]

호르몬이란 용어는 "hormao" 라는 희랍어에서 유래했다.

자극한다, 깨운다, 흥분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르몬은 혈관을 따라 우리 몸 전체에 순환되지만 특정한 기관에만 작용
하고 있다.

우리 혈액에 호르몬의 양이 많을수록 특정한 기관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만일 우리 신체가 호르몬 분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다면 갖가지 정신적
신체적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호르몬 불균형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며 어떤 사람은 다른
이들보다 더 빨리 호르몬 불균형을 맞이하게 된다.

< 류성 기자 star@ >

* 도움말 주신분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배철영 가정의학과 교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