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식집 산촌에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매일 1백명정도 찾는다.

전체 고객의 80%선이다.

산촌은 사찰음식전문식당.

산나물, 버섯, 두부 등으로 짜여진 식단이 서구의 "채식주의" 열기에 호소
하고 있는 셈이다.

관광객들은 나무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으며 한국문화를 체험한다.

식사후에는 바라춤 공연도 본다.

값은 1인당 평균 2만원.

외국인들로부터 하루 2백만원 정도 번다.

김연식 사장은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야 말로 가장 세계적인 상품이다"고
말한다.

이 집에선 외국인에게 포크를 주지 않는다.

대신 젓가락질을 가르쳐 준다.

내집 손님처럼 정성껏 모시는 것은 기본이다.

대표적 관광식당인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는 외국인이 매일 2백~3백명 정도
찾는다.

주메뉴는 한정식과 한식뷔페로 값은 5만원 내외다.


<> 아이디어로 승부 =여성전용한증막 강남머드에는 매일 80~1백명의
외국인여성들이 찾고 있다.

주고객인 일본인들은 이곳에서 한증막 맛사지 안마 머드팩 등 미용관광을
즐긴다.

연령층은 17세 여고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1인당 평균 6만~7만원을 쓴다.

일본어 관광가이드 출신의 김정화사장이 한국식 사우나인 한증막을 일본인
기호에 맞도록 개량한 결과다.

가령 일본인들이 노출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칸막이 등을 설치해 놨다.

또 한국인보다 일본인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쳐 고객의 90%가 일본인이다.

한식당 산촌과 한국의집 등은 외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여행사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쳤다.

한국음식의 맛과 한식당의 서비스를 국제화하는데도 성공했다.

강남에 있는 세리미용실에도 매일 3~4명의 일본인들이 머리손질과 피부관리
손톱관리 등을 즐긴다.

이들 식당과 사우나 미용업소 등은 대규모 투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디어
로 고객의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했다.

남대문시장에는 매일 2천여명의 외래객들이 방문하지만 각 점포 매출액은
주인의 영어실력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가죽제품업체 고려사의 박문식씨, 고려인삼백화점의 김혜경씨, 보령인삼의
화교 유석첩씨 등은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해 매출신장에 크게 효과를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국내 대형 여행업체들이 도산했지만 일부
업체들은 새로운 전략으로 오히려 고성장을 일궈냈다.

동서여행사는 지난해 10만8천명의 외국인을 유치했다.

97년보다 40%나 늘었다.

"원화가치 절하"라는 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전산시스템 정비와 서비스
제고 등으로 고객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처한게 주효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5만4천여명의 내국인을 해외에 내보냈다.

97년보다 9.6% 증가한 수치로 국내 최대규모다.

이 회사는 금융위기로 해외여행수요가 격감하자 상품다양화에 나서 패키지
대신 항공권 판매에 주력했다.

또 도매업체로서 개별고객을 직접 상대하지 않고 소매여행업체들로부터
의뢰받는 경영방침을 철저히 지켜 거래소매업체들이 급증했다.

소형여행업체들은 전문여행사로 특화해 활로를 개척했다.

유적답사단체, 박람회전문여행사, 배낭여행전문업체 등이 그것이다.

전문여행사들은 홍보비를 줄이고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 고도 고용창출효과 =금강산관광 여객선 출항지인 동해시는 지난해 11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시민들의 소득이 늘고 수백명의 직접고용창출
효과를 가져 왔다.

유람선들이 현지에서 식품, 급유, 예인선과 청소용역 등을 조달한데다
농어민들은 쌀과 채소, 어물 등을 납품키로 현대측과 계약, 재배농가와
어민들에게 일자리가 늘어났다.

동해시는 시내상점들이 금강호와 봉래호에 식품 등을 납품해 얻는 수입이
연간 2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산 관광객들이 승선전후 동해시내에서 쓰는 숙박비와 식비는 연간
33억원으로 추정된다.

동해시에 유입되는 세수도 연간 2억원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이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분석한 "금강산관광사업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올해 유람선관광의 매출액은 1천4백20억원정도이며 생산
유발액은 2천3백억~2천4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유발인원은 9천1백명~9천4백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과 일자리수는 이처럼 비례한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관광부문에서 4천7백25명을 임시직으로 고용
했다.

여름철엔 해수욕장, 겨울철엔 스키장에 관광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여행업이나 요식업도 마찬가지다.

하나투어는 고객증가로 지난 한햇동안 80명을 신규고용, 직원수가 2백30명
으로 늘었다.

올해에도 사업다각화와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70~80명을 신규고용할 방침
이다.

한식당 산촌의 직원수는 지난80년 창업할 때 2명에서 이제 15명으로 늘었다.

한국의집 식당 고용인력은 1백명에 달한다.

외국여성들을 유치하는 한증막은 강남과 신촌등에 30여개업소가 성업중이다.

업소당 20~50명을 고용하고 있다.


<> 풍부한 고용잠재력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1년 한국
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 등이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다.

외래객이 급증할 전망이다.

기존 관광호텔 4만5천실로는 외래객들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숙박업과 여행업, 요식업 등에서 고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은 종사자가 현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집약산업이다.

여행업체들은 가이드, 통역사 등으로 소수 고객들을 인도해야 한다.

산업연관분석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고용승수는 국내산업부문중 최고
(0.1406)다.

1백만원의 관광소비가 있을 경우 0.14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외래객 5명이 늘면 관광업계에 고용이 1명 증가한다는 것이다.

< 정리=유재혁 기자 yoojh@ >

[ 도움말 주신분 =배동철 동서여행사 사장,
김정화 강남머드 사장,
박상환 하나투어 사장,
홍기정 국일여행 영업본부장,
이봉희 강원도청 관광문화국 연구관,
낸시최 오스트리아관광공사 한국대표,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