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외환거래 자유화 조치와 1천만원이상 대출정보 공개 등의 조치가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날 한국은행에는 환전상 등록에 대한 문의가 그치지 않았다.

은행에도 선물환거래를 타진하는 외국인들의 문의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행규칙 등 관련규정이 졸속으로 마련돼 미처 준비를 못한 탓인지
실제 등록및 거래는 많지 않았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은행원이나 펀드매니저 외환거래담당자들이 새
규정을 미처 소화해 낼 겨를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행에는 환전상 등록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으나 관련서류를 갖추지
못해 실제 등록은 거의 없었다.

이날 오후 처음으로 등록하러온 곳은 최근 설립한 법인 (주)이태원환전소
였다.

금융기관 출신 퇴직자 3명으로 구성된 이 업체는 이태원에 8평짜리 상가를
마련하는 등 외환자유화에 맞춰 영업준비를 해온 업체다.

이날 등록하러온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당초 달러화를 자유롭게 사고 팔
것으로 기대하고 창업을 준비했는데 팔지 못하도록 제한을 당해 영업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정부의 졸속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은행은 뒤늦게 등록서류를 낼때 환전상 간판과 환율고시표 등을
갖췄다는 사실을 입증할 사진 등을 신청시 첨부해야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날부터 금융기관으로부터 1천만원이상의 대출받은 사실은 예외없이
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공동망에 등록된다.

월초 대출받으려는 고객들이 없어서인지 등록건수는 많지 않았다.

시중은행 본점 영업부에서는 대부분 대출고객들이 이같은 규정을 전해
듣고도 별다른 반감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출을 거부당한 한 고객은 "월급생활자들이 살다보면 이곳 저곳에
빚을 지기마련인데 모조리 등록했다가 정작 필요할 때 대출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한국은행 외환전산망은 이날부터 본격
가동됐다.

일부 은행의 전산망 시스템은 호환이 이뤄지지 않아 50여개 항목에 달하는
외환영업보고서를 수작업을 통해 한은에 보내야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전담직원을 배치해 자료를 수작업으로 보고
해야 하는 등 영업력을 훼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은행에는 파생상품 거래를 하려는 외국인들의 문의는 잇따랐으나
실제 거래는 거의 없었다.

시중은행들도 준비가 덜된 탓인지 적극적으로 외국인들에게 마케팅하지
않았다.

씨티은행은 국내기업과 처음으로 달러옵션 거래를 체결했다.

외화부채가 많은 이 기업은 원화가치하락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매수계약을
맺었다.

한미은행 류현정 과장은 "위험회피를 위한 선물환거래는 점차 늘어날 전망"
이라고 말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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