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경영혁신은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이 확정되기 이전인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98년4월 부임한 오영우 마사회장은 IMF위기를 맞아 재빨리 변신해야 21세기
공기업으로 살아 남는다는 판단아래 구조조정작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곧바로 조직개편 전담팀을 구성했다.

조직개편전담팀은 조직 유연성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잡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한 효과를 낼 수있도록 조직을 짜는데 주력했다.

이같은 청사진아래 밑그림이 그려졌다.

작년 9월30일부터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종전 22개 단위부서와 69개 과.팀제가 17개 단위부서와 39개 팀.소제로
바뀌었다.

결재단계도 7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들었다.

조직원 한명이 빠지더라도 다른 사람이 그일을 대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다른 연계업무도 무리없이 진행될 수있도록 함은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을 과감하게 축소했다.

정규직의 10%인 89명과 계약직의 70%인 1백70명을 감축했다.

목표의 1백%를 달성했다.

물론 진통도 따랐다.

노사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다.

그러다 직원들의 급여 자진반납으로 퇴직직원에 대한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묘안에 양측이 합의해 지난해 11월17일 합의서를 교환했다.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노사간합의를 통해 구조조정을 이룩한 것이다.

오 회장의 정열적인 구조조정은 조직축소및 인원감축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나가는데 구조 조정작업의 초점을 맞췄다.

98년에는 인건비와 경마상금을 포함해 경상경비 10%를 절감했다.

총 1백51억원의 규모였다.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25%를 줄이기로 목표를 세웠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구조개혁 작업도 추진했다.

지난해 5월 전자게시판에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의견을 제시하는 "신문고
코너"를 운영하고 주요 경영방침의 신속한 전파를 위해 "열린경영 코너"를
개설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일하는 분위기 진작을 위해 월요일 격주근무제를 월요일
오전에 근무하고 화요일에 쉬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부서별 인센티브제도 도입했다.

마사회는 올해에도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1월부터 일반경영혁신, 조직활성화, 업무효율제고, 고객서비스강화,
공정경마구현 등을 내부개혁과제로 선정, 추진상황을 월별로 점검하고 있다.

또 마사회가 관장하는 경마진흥(주)을 올해안에 매각하거나 없애기로 했다.

경마진흥(주)은 청소와 경비 시설물을 유지,보수하는 마사회 산하 업체.

이 회사를 없애고 용역으로 대신한다는 구상이다.

마사회는 이같은 혁신을 견인차로 전체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사업이익률을
98년 4.7%에서 2000년 6%로 늘릴 방침이다.

한해 매출액을 3조원으로 잡는다면 이익금은 1천8백억원에 이르게 된다.

마사회는 그러나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사회복지증진기금등으로 사회에
환원되는 비율을 이익금의 50%에서 80%로 늘려 공기업으로서의 소임을 다한다
는 방침이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