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협회는 지금까지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다. 회원들의 피땀
어린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40대의 패기로 협회개혁의
선봉장이 되겠다"

지난 26일 열린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임시총회에서 7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종열 협회 전서울지부장(41)의 당선포부다.

-중개인의 권익신장을 공약을 내걸었는데 향후 계획은.

"8년이상 중개업에 종사한 중개인은 특별전형을 거쳐 공인중개사 자격을
가질 수 있도록 건설교통부에 건의하겠다.

중개인과 공인중개사를 일원화시킬 계획이다.

관련법률도 공인중개사법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규제개혁관련법이 국회를 통과, 협회도 임의단체로 분류돼 위상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협회가 임의단체로 바뀐 것은 당연하다.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라고 본다.

대신 실력으로 인정받겠다.

협회가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다.

지부 지회를 독립시켜 중앙회업무를 줄이고 경영능력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선임하겠다.

또 협회의 의사결정단계를 줄이고 문서를 간소화해 업무효율을 높일 작정
이다.

이런 내용의 구조조정을 통해 관련단체가운데 가장 앞선 협회로 자리잡아
나가겠다"

-수수료율 현실화 계획은.

"회원들이 불만을 가장 많이 표시하는 부분이다.

건설교통부는 국토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줘 수수료율 현실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예정인 국토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에 협회도 참여,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협회에 회비만 냈지 이익대변 등의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다는 불만이
회원들 사이에서 팽배한데 해소방안은.

"회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게 급선무라고 본다.

이를위해 현재 수십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정보사업부문을 전문정보통신
업체와 연계해 예산을 절감하겠다.

교육과정을 세분화하고 교육전문기관과 제휴, 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고
예산도 절약해 나가겠다.

효과적인 부동산관련 홍보매체도 개발, 회원에게 현실적인 이익이 돌아
가도록 하겠다"

-비상근 회장제도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회장은 권위의식을 접어두고 회원의 권익이 신장될 수 있는 정책개발에만
신경을 쏟아야 한다.

굳이 상근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봉급 및 판공비를 받지 않겠다.

또 회장의 단임제를 정착시킬 작정이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