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소프트웨어 최경주(40) 사장은 "기술에 미친" 독학파 기업인이다.

10여년을 줄곧 공장자동화시스템 개발에 매달려와 이 분야에선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정제어, 공장자동화 등의 솔루션을 전국 2천여개 업체 3천5백 곳에 공급
했다.

지방에서 상고를 나온 뒤 동양시스템산업에 입사했던 그는 83년 군복무를
마치고선 곧바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만 24세 되던 해였다.

"컴퓨터 소프트웨어(SW)뿐 아니라 하드웨어(HW)까지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그는 "당시엔 특히 화상제어같은 각종 제어기술을 비롯한 SW기초이론에 미쳐
있었다"고 말했다.

군대에서도 전산병으로 뽑혀 SW관련 외국서적과 잡지에 푹 빠져 있었다.

외국잡지를 읽다 보니까 10년후의 미래가 보여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물"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직원 2명을 데리고 차린 회사가 들어있던 신설동의 3층짜리 건물 옥상이
비만 오면 여기저기서 물이 새는 가건물이었다.

이 회사가 도약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물 덕이었다.

이 회사의 첫 상품인 공정제어감시시스템(PCMS)이 홍수피해를 줄이는데
활용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됐던 것이다.

이회사가 개발한 "PCMS3.0"은 93년 과학기술부(당시 과학기술처)로부터
국산신기술로 인정돼 "KT마크"를 획득했다.

그때부터 이 회사는 자동화시스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
95년부터 한국수자원공사의 "실시간 물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할수
있었다.

이 사업은 3년6개월동안 전국 16개의 다목적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홍수를
예측하고 경보를 내보낼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 시스템은 댐의 수위와 강수량 수문상태 등을 정확히 측정하고 분석 평가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또 홍수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 댐별로 방류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수도 있다.

지난 97년중반 충청도지역에 평균 2백mm의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대청댐은
수문을 연 시간을 21시간이나 늦췄다.

이를 통해 하류의 주요도시인 공주지역의 수위를 5m(부여는 4m)나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하류지역의 수위를 매분 감시한 결과로 그만큼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감사원의 "공직사회 모범 선행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중앙SW와 수자원공사는 현재 지상의 제어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오는 5월말
까지 무궁화위성을 이용해 기상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분단위는 물론 초단위의 댐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그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PCMS3.0을 개발하는 기간을 1년반으로 잡았으나 3년이나 걸렸어요.15명의
직원중 핵심 개발인력이 떠나갔죠. 집까지 팔아 운영자금을 대야 했고 저
자신도 "24시간" 개발에만 매달려야 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맞아 또 한번 고전했다.

지금의 논현동 사옥을 사들인 직후였다.

기업들이 자동화투자를 중단해 작년 상반기엔 거의 매출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나마 SW관련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으로 자동화사업부를 떼내는 바람에
IMF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지금 보다 넓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대홍수를 겪은 중국시장이다.

이를 위해 올상반기중 중국 동방그룹과 합작해 "동방CSC"란 현지법인을
만들기로 합의한 상태다.

중국정부는 10년동안 홍수방지대책으로 1백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 가운데 정보화부문은 20%, 20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시장이다.

그는 또 산업용 패널컴퓨터인 "마이크로패널"을 개발해 일본 닛산자동차에
공급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보안경비용 장치인 화상감시시스템
(DIMS)도 개발했다.

지금은 국내 시장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상.하수도 통합관제시스템을
갖추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잃은 것은 청춘이지만 기술과 제품은 얻었고 기술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아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이미 "기술을 아는 기업가"로 식을
줄 모르는 사업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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