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는 지난해 IMF체제 한파의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40%이상
축소되는 사상 최악의 한해를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의류 수요가 되살아나는데 힘입어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올 패션시장규모가 전년대비 15% 이상은 신장할 것이라며
조심스레 기대성 낙관론을 펴고 있다.


그렇다면 연간 11조6천억원 규모(삼성패션연구소 추정)에 이르는 올 패션
시장의 최고 강자는 누구일까.

관계자들은 우선 작년에 이어 베스트 자리를 지킬 브랜드로 오브제, 타임,
미샤, 오조크, VOV 등을 꼽는다.

이들은 자신만의 명확한 컨셉트를 지켜 가며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소비층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의 타깃층은 거의 매니아 수준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10대 후반부터 20대 대상의 영캐주얼시장에서는 오조크가 독보적인 존재다.

영캐주얼 브랜드의 타격이 가장 심했던 작년 한해 전년대비 외형 83% 성장,
순익 1백% 신장, 3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흑자는 18억원.

시즌별 히트 상품 적중률이 높으며 상품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다.

남녀 의류가 같이 구성되는 X젠더 브랜드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VOV도
이 시장에서 마지막 남은 강자중 하나다.

고합에서 퇴출대상으로 지목됐다가 신세계 인터내셔날에서 인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이 브랜드는 지난해 3백억원 매출에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백50억원.

작년 3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오브제는 94년 출발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디자이너 캐릭터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디자이너의 작품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활동성을 첨가해 거둔 대성공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오브제 동생격인 오즈세컨 또한 영존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 오브제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매출 목표는 3백50억원이다.

타임은 국산중 보기드문 고가 고급 지향의 브랜드.

30평 이하의 백화점 매장은 오픈하지 않는다는 고집 등 고급스러움을 유지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중고가 국산 브랜드가 쓰러지는 요즘같은 상황에도 변함없이
1위 자리를 고수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올 매출목표는 3백50억원이다.

미샤는 여성복의 거목으로 자리잡은 오브제, 타임 두 브랜드 사이에 비집고
들어 성공한 브랜드다.

두 브랜드 사이의 틈새시장을 정확히 잘 집어내 새로운 수요를 일궈내
성공한 케이스로 "모던 시크 섹시"라는 컨셉트가 20대 커리어우먼들에게
주효했다고 자체 분석한다.

올해는 전년대비 20% 신장한 2백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작년 한해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최고 자리를
지키려는 데코와 대현 대하 등 기라성같은 패션전문업체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외자유치에 성공한 데코는 기성 브랜드 데코가 안정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XIX를 위시한 신규 브랜드의 매출이 올 봄들어 대약진 추세를
보이고 있다.

냉혹한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축소한 LG패션, 코오롱상사, 에스에스하티스트
등의 대기업군.

이들은 여성복보다는 남성복 시장에서 패권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그리고 7개의 브랜드와 10여개의 벤처기업을 거느리고 새로운 패션강자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는 보성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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